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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혁신 공천은 '공수표'... 인요한이 띄운 '희생'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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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이 당초 공천 혁신을 강조하며 내세운 '중진·지도부 희생'이 말에 그치고 있다. 지난해 10월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패배 이후 인요한 당시 혁신위원장이 희생론을 띄우며 여론의 관심을 끄는 데 성공했지만, 실제 공천결과를 들여다보니 '공수표' 아니냐는 지적이 무성하다.
27일 현재 국민의힘 지역구 3선 이상 중진의원 31명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14명이 단수추천(11명)되거나 경선(3명)에서 승리해 공천을 확정 지었다. 5선의 주호영(대구 수성갑) 조경태(부산 사하을) 의원과 3선의 한기호(강원 춘천철원화천양구을) 김상훈(대구 서구) 이헌승(부산진을) 의원은 경선에 나서지만 자신의 지역구인 만큼 경쟁자보다 유리한 위치다. 국민의힘은 아직까지 지역구 의원이 공천에서 탈락한 사례가 없다.
'인요한 혁신위'의 교체 요구에 마찰이 잦았던 '김기현 1기 지도부'의 임명직 당직자들도 대거 공천 관문을 통과했다. 박대출(3선·경남 진주갑) 전 정책위의장, 이철규(재선·강원 동해태백삼척정선) 전 사무총장, 박수영(초선·부산 남갑) 전 여의도연구원장, 배현진(초선·서울 송파을) 전 조직부총장, 유상범(초선·강원 홍천횡성영월평창) 강민국(초선·경남 진주을) 전 수석대변인 등이 모두 경선 없이 본선행을 확정 지었다. 김기현(4선·울산 남을) 전 대표와 박성민(초선·울산 중구) 전 전략기획부총장은 본인 지역구에서 경선을 치른다. 윤재옥 원내대표도 단수추천됐다.
실제 인요한 혁신위의 희생 요구에 화답한 건 불출마를 선언한 장제원(3선·부산 사상) 의원과 서울로 출마지역을 옮긴 하태경(3선·부산 해운대갑) 의원 정도다. 이들이 비운 지역구에 장 의원 최측근 김대식 경남정보대 총장, '찐윤' 주진우 전 대통령실 법률비서관이 공천을 받아 빛이 바랬다. 이 외에 서병수 박진 조해진 김태호 등 중진 의원들은 각각 부산 북강서갑, 서울 서대문을, 경남 김해을, 양산을 등에 우선수천(전략공천)됐다. 이날 이명수(4선·충남 아산갑) 의원이 불출마 대열에 합류했지만 사실상 하위 10%에 포함돼 컷오프가 유력하던 상황이다.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무감동 공천'이란 지적에 "감동적인 공천은 조용하고 승복하는 공천"이라며 "(공천을 받은) 현역 의원들은 4년 전 선거에서 천신만고 끝에 살아남은 분들"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나 이들 중진·지도부 의원들의 지역구 대부분이 2020년 총선에서도 10%포인트 차이 가까운 낙승을 거뒀던 '텃밭' 지역구란 점에서 설득력이 떨어진단 지적이다. 인 전 위원장은 이날 한국일보 통화에서 국민의힘 공천에 대해 "그럭저럭 잘하고 있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다만 혁신안이 사실상 무위로 돌아갔단 지적엔 "그런 건 물어보지 말라"며 답변을 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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