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책] 패턴 시커 외

입력
2024.03.02 04:30
10면

사이먼 배런코언 '패턴 시커'

사이먼 배런코언 '패턴 시커'

△패턴 시커

사이먼 배런코언 지음. 강병철 옮김. 신경다양성 관점에서 자폐를 바라보는 책. 사물과 자연을 일정한 기준과 규칙에 따라 치밀하게 분석하는 '체계화' 능력이 뛰어난 사람들은 문명의 거의 모든 것을 만들었다. 뇌과학의 세계적 권위자인 저자는 고도로 체계화하는 사람과 자폐인의 특성이 닮았다고 주장한다. 그는 자폐인이 비자폐인보다 40% 더 빨리 패턴을 감지했다는 연구를 근거로 제시한다. 디플롯·408쪽·2만4,800원

김영호 '지구얼굴 바꾼 인종주의'

김영호 '지구얼굴 바꾼 인종주의'

△지구얼굴 바꾼 인종주의

김영호 지음. 15세기 이후 인종주의가 인종청소와 노예무역으로 세계를 피로 물들인 역사를 다룬다. 동방무역을 개척한 포르투갈은 노예무역을 선도했고 서유럽 국가들도 잇따라 아프리카 대륙에서 입지를 넓혔다. 흑백차별뿐 아니라 미국과 유럽에서 중국인을 비롯한 아시아계는 영원한 이방인으로 수난시대를 살고 있다. 저자는 하얀 얼굴이 특권인 세계를 비판하며 식민주의의 역사를 재평가해야 한다고 역설한다. 뱃길·443쪽·3만3,000원

모리 마유코 '한국 병합'

모리 마유코 '한국 병합'

△한국 병합

모리 마유코 지음. 최덕수 옮김. 일본의 한반도 지역 연구자인 저자는 한일 양국의 사료를 고루 분석해 한국 병합의 배경과 과정을 파헤쳤다. 일본의 이전 연구와 달리, 저자는 한국인도 자세히 알지 못하는 국권 피탈의 상세한 역사적 과정을 다시금 조명한다. 병합 조약을 둘러싼 역사학과 국제법의 공방을 소개하고, 일본 대중이 국제법적 논리에 편향해 있음을 지적한다. 열린책들·392쪽·2만2,000원

싯다르타 무케르지 '세포의 노래'

싯다르타 무케르지 '세포의 노래'

△세포의 노래

싯다르타 무케르지 지음. 이한음 옮김. 퓰리처상 수상 작가이자 암 전문의인 저자는 세포의 생리와 병리가 우리의 생명이자 삶이라고 말한다. 세포의 발견을 시작으로 세포의 기능과 생리요법, 저자가 직접 만난 환자들의 이야기까지. 책은 세포의 세계를 소개하며 세포의 관점에서 인간의 존재를 바라본다. 간 세포는 지휘하는 세포, 뼈 모세포는 수선하는 세포로 비유하며 세포의 기능을 설명한다. 까치·588쪽·2만9,800원

잭 챌로너 '과학의 눈'

잭 챌로너 '과학의 눈'

△ 과학의 눈

잭 챌로너 지음. 변정현 옮김. 나이팅게일은 원 그래프로 크림전쟁 시기 영국군의 주된 사망 원인이 감염병 때문임을 밝혀 냈다. 주사전자현미경으로 찍은 세포 사진으로 코로나19의 원인을 알게 됐다. 과학자들은 가설을 검증해 정보를 생산하려 시각화 도구를 개발해 왔다. 책은 사례를 통해 시각화가 어떻게 과학의 이해에 기여했는지 증명한다. 과학 지식을 복잡한 설명 대신 한 장의 이미지로 함축하는 시각화의 힘을 보여준다. 초사흘달·272쪽·3만5,000원

니콜라스 스트가르트 '독일인의 전쟁'

니콜라스 스트가르트 '독일인의 전쟁'

△독일인의 전쟁

니콜라스 스타가르트 지음. 김학이 옮김. 역사학자인 저자는 독일인들의 편지와 일기, 법정 기록을 발굴한다. 이를 통해 그들이 홀로코스트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어떻게 영향받았는지 보여준다. 나치당의 선동가였던 괴벨스는 언론을 통해 유대인 학살 사실을 넌지시 알렸다. 책은 괴벨스의 보도 관리가 홀로코스트를 다수의 견해로 만들고, 개인의 고립감과 공포를 촉발시켜 침묵하게 만들었다고 분석한다. 교유서가·976쪽·5만3,000원

신은주 '나는 시간을 복원하는 사람입니다'

신은주 '나는 시간을 복원하는 사람입니다'

△나는 시간을 복원하는 사람입니다

신은주 지음. 지난해 10월, 광화문 현판은 검은색 바탕에 금색 글자로 복원됐다. 이는 미국 스미소니언박물관의 광화문 사진과 경복궁 영건일기에 근거한 결과였다. 저자는 20년간 박물관 보존과학실에서 녹슬고 갈라진 유물을 복원했다. 그는 유물의 기억을 좇으며 그것을 사용했던 사람들의 지혜를 발견해 낸다. 책은 하나의 유물이 박물관에 전시되기까지 어떤 과정을 거치는지 보여준다. 앤의서재·240쪽·1만6,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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