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WC 무대로 AI 협력 새판 짜기...SKT는 통신사, 삼성전자는 통신장비 동맹

입력
2024.02.27 04:30
수정
2024.02.27 10:54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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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글로벌 텔코 AI 얼라이언스' 합작법인 출범... 특화 LLM 준비
삼성전자, 엔비디아 주도 'AI-RAN 얼라이언스' 창립멤버 합류

SK텔레콤은 26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MWC 2024'에서 유럽, 중동, 아시아의 대표 통신사 최고 경영진과 만나 인공지능(AI) 기술 공동 개발 및 사업 협력을 수행할 합작법인을 설립하겠다고 밝혔다. 팀 회트게스(왼쪽부터) 도이치텔레콤 회장과 클라우디아 네맛 기술혁신담당이사, 하템 도비다 이앤그룹 CEO, 최태원 SK그룹 회장, 위엔콴문 싱텔그룹 CEO, 유영상 SK텔레콤 사장, 이다 다다시 소프트뱅크 최고정보보안책임자(CISO)가 MWC 2024 SKT 부스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SK텔레콤 제공

SK텔레콤은 26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MWC 2024'에서 유럽, 중동, 아시아의 대표 통신사 최고 경영진과 만나 인공지능(AI) 기술 공동 개발 및 사업 협력을 수행할 합작법인을 설립하겠다고 밝혔다. 팀 회트게스(왼쪽부터) 도이치텔레콤 회장과 클라우디아 네맛 기술혁신담당이사, 하템 도비다 이앤그룹 CEO, 최태원 SK그룹 회장, 위엔콴문 싱텔그룹 CEO, 유영상 SK텔레콤 사장, 이다 다다시 소프트뱅크 최고정보보안책임자(CISO)가 MWC 2024 SKT 부스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SK텔레콤 제공


국내외 기업들이 세계 최대 이동통신 전시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4'를 무대로 인공지능(AI) 개발·응용을 위해 손을 맞잡고 있다. SK텔레콤은 통신사 특화 거대언어모델(LLM)을 앞세워 각국 통신사들의 연합체를 강화하고 나섰다. 삼성전자는 엔비디아를 비롯해 정보통신기술(ICT) 분야의 주요 기업들과 함께 AI로 무선 네트워크 속도를 끌어올리는 방안을 연구하기로 했다.

SK텔레콤은 26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MWC 2024 현장에서 △독일 도이치텔레콤, △아랍에미리트(UAE) 이앤그룹 △싱가포르 싱텔그룹 △일본 소프트뱅크와 함께 AI 기술 공동 개발과 사업 협력을 수행할 합작법인을 세우겠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7월 '글로벌 텔코 AI 얼라이언스(GTAA)'라는 이름으로 모인 통신 4개사에 소프트뱅크가 추가로 합류한 것이다. 5개 기업이 합쳐 확보한 가입자 수는 13억 명에 이른다.

이날 열린 창립 총회에는 최태원 SK그룹 회장도 직접 참석해 유영상 SK텔레콤 최고경영자(CEO)와 팀 회트게스 도이치텔레콤 회장, 하템 도비다 이앤그룹 CEO, 위엔콴문 싱텔그룹 CEO, 이다 다다시 소프트뱅크 최고정보보안책임자(CISO) 등 각 사 최고 경영진과 합작법인 설립을 위한 계약을 맺었다.

이들 5개사는 올해 안으로 합작법인을 설립하고 통신사에 특화한 '텔코 LLM' 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선다는 계획이다. 한국어, 영어, 일본어, 독일어, 아랍어 등 5개 국어를 시작으로 전 세계 다양한 언어를 지원하는 다국어 LLM을 개발하는 것이 목표다. 텔코 LLM은 범용 LLM보다 통신 영역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 AI 콜센터(AICC) 등 통신 사업과 서비스 영역에 최적화한 AI를 목표로 한다.

같은 날 더 많은 통신사를 울타리 안에 들어오게 하기 위해 '글로벌 텔코 AI 라운드테이블' 행사도 열렸다. 이 자리에서 SKT는 직접 데모 버전으로 준비한 LLM을 시연하며 텔코 LLM의 기술적 특징과 적용 사례를 설명했다. 유영상 사장은 "합작법인을 바탕으로 GTAA를 확장해 글로벌 AI 생태계 주도권을 확보할 것"이라며 "전 세계 13억 통신 가입자가 통신사 특화 LLM을 통해 새로운 AI 경험을 누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엔비디아·MS 등과 손잡고 AI-통신기술 융합 준비


AI-RAN 얼라이언스 로고. 삼성전자 제공

AI-RAN 얼라이언스 로고. 삼성전자 제공


이날 삼성전자도 AI를 활용한 6세대 이동통신(6G) 기술 연구와 생태계 조성을 목표로 하는 'AI-RAN(무선통신망) 얼라이언스'의 창립 멤버로 합류한다고 밝혔다.

AI-RAN 얼라이언스는 AI 구동의 핵심인 그래픽처리장치(GPU) 시장을 이끄는 엔비디아와 통신 장비 기업인 에릭슨·노키아, 통신사 소프트뱅크·T모바일 등이 함께 꾸린 협력 그룹이다. 세계 최대 반도체 설계 전문 회사인 암(ARM)과 생성형 AI 개발의 주축으로 떠오른 마이크로소프트(MS)·아마존웹서비스(AWS) 등 빅테크 기업도 이름을 올렸다.

이 얼라이언스는 AI를 통해 무선 통신망 내 정보 처리 속도를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란 전망에 따라 함께 연구를 수행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이번 얼라이언스 참여로 6G 표준화와 상용화에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찰리 장 삼성리서치 6G연구팀장 상무는 "AI와 6G 네트워크를 중심으로 새로운 변화를 만들어 사람들이 기술과 상호 작용하는 방식을 혁신하고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인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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