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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모, '양지' 경기 용인갑 전략공천... 공천 보증수표 '윤심' 확인

입력
2024.02.26 18:00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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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강릉 권성동, 경북 경산 조지연도 낙점
'불출마' 장제원 제외 친윤 대부분 단수공천
'무감동' 지적에 강남권 '국민참여' 도입 검토

정영환(오른쪽)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과 장동혁 사무총장이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제13차 회의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뉴스1

정영환(오른쪽)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과 장동혁 사무총장이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제13차 회의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뉴스1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가 16일 이원모 전 대통령실 인사비서관을 경기 용인갑에 우선추천(전략 공천)했다. '원조 친윤석열(친윤)계' 권성동(4선) 의원도 강원 강릉에 단수추천을 받았다. 국민의힘은 본선 경쟁력 등을 평가한 '시스템 공천'을 명분으로 내세우고 있다. 하지만 친윤계 및 현역의원 중심 공천이 이어지면서 '인적 쇄신은 찾아보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경북 경산에 용산 출신 조지연, 친박 최경환과 맞대결

정영환 국민의힘 공관위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2개 선거구에 단수추천 후보를 선정했고, 3개 선거구는 경선, 1개 선거구는 우선추천지역으로 선정하여 후보를 의결했다"며 추가 공천 결과를 발표했다. 현역 윤두현(초선) 의원이 23일 불출마를 선언한 경북 경산에는 조지연 전 대통령실 행정관이 단수추천을 받아, 무소속으로 출마하는 친박근혜계 좌장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와 맞붙는다.

서울 영등포을에선 박민식 전 국가보훈부 장관과 박용찬 전 당협위원장이 경선을 한다. 울산 중구에선 현역 박성민(초선) 의원과 김종윤 전 국가부의장 보좌관, 정연국 전 청와대 대변인 간 3파전이 치러진다. 경기 군포에선 이영훈 전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조정분과 전문위원, 최진학 전 당협위원장이 경선을 실시한다.

'친윤 쇄신'은 없다

이날 권 의원 공천이 확정되면서, 불출마를 선언한 장제원(3선·부산 사상) 의원과 경선을 치르는 박성민 의원을 제외한 당내 친윤계 주축 대부분이 단수추천을 받게 됐다. 앞서 윤한홍(재선·경남 창원마산회원) 의원도 현 지역구에 단수추천을 받았고, 이철규(재선·강원 동해태백삼척정선) 의원은 경쟁자였던 장승호 국민의힘 중앙위원회 건설분과 부위원장이 경선 포기를 선언해 공천이 확정됐다. 친윤계 초선인 배현진(서울 송파을) 박수영(부산 남갑) 정희용(경북 고령성주칠곡) 강민국(경남 진주을) 서일준(경남 거제) 유상범(강원 홍천횡성영월평창) 의원도 일찌감치 공천이 확정됐다. 이들 지역구는 여권 '텃밭'으로 분류된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 로비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뉴시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 로비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뉴시스

대통령실 출신도 주요 핵심들은 '꽃길'을 걷는 모양새다. 이원모 전 비서관이 이날 전략공천을 받은 경기 용인갑은 19~21대 총선에서 모두 국민의힘이 이긴 곳이다. 2020년 총선에선 정찬민 전 의원이 7.21%포인트 차로 승리를 거뒀는데, 이 전 비서관이 원래 공천을 희망했던 서울 강남을(4.53%포인트)보다 격차가 컸다. 양향자 개혁신당 의원이 출마를 선언해, 민주당 후보와 3파전이 유력해졌다. 앞서 주진우 전 법률비서관도 '양지'인 부산 해운대갑에 단수추천을 받았고, 강승규 전 시민사회수석은 현역인 홍문표(4선) 의원이 경선 포기를 선언하면서 충남 홍성예산 공천이 확정됐다.

이 때문에 아직 공천이 확정되지 않은 서울 강남권역과 대구·경북(TK) 일부 지역 등 공천 결과에 따라 '무감동, 무쇄신'이라는 비판이 커질 가능성도 있다. 이를 의식한 듯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끝까지 보시면 상당 부분 많은 쇄신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 공관위가 강남 등 우세지역에서 '국민참여제' 도입을 검토하는 것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손영하 기자
나광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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