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내는 기사
"우리는 공천, 너희는 사천"... '사심' 개입 놓고 여야 입씨름
이미 가입된 회원입니다.
만 14세 이상만 회원으로 가입하실 수 있습니다.
여야가 상대의 공천과정을 문제 삼으며 공방을 주고 받았다. 국민의힘은 연일 '이재명 사천(私薦)'을 지적하며 더불어민주당의 당내 갈등을 자극했다. 반면 민주당은 여당 지도부의 '기여도 평가'를 트집 잡았다. 서로 허점을 파고들어 비교우위를 강조하며 여론을 주도하려는 모양새다.
민주당 총선 상황실장인 김민석 의원은 25일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국민의힘은 '시스템 사천'을 굳혔다"고 주장했다.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 윤재옥 원내대표의 '당 기여도' 평가를 반영해 현역 의원 교체지수를 산출했다는 것이다. 정량이 아닌 지도부의 정성평가를 통해 한 위원장의 '사심'이 개입됐다는 논리다.
그러면서 "민주당의 평가는 의원 상호평가와 당직자 평가, 지역주민과 당원 평가 등 다른 사람들의 평가에서 점수 차이가 나는 구조"라며 "지도부의 입김이 끼어들 틈이 거의 없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민주당은 경선이 많고 국민의힘은 경선이 적다"면서 민주당이 국민의힘에 비해 '시스템 공천'이 잘 이뤄지고 있다고 자평했다.
한 위원장은 즉각 반박했다. 입장문을 통해 "국민의힘 공천이 오로지 이재명 대표 개인의 사익만을 기준으로 결정되는 민주당 공천처럼, 저의 사익을 기준으로 결정되고 있느냐"며 "전혀 그렇지 않다는 것을 국민도, 언론도, 민주당 스스로도 알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당이 '친명 공천' 잡음으로 갈등이 끊이지 않고 공천 결정에 승복하지 않은 의원들의 반발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을 꼬집은 것이다.
한 위원장은 "김 실장은 민주당에서 단수공천을 받았는데 그게 무슨 시스템 공천이냐"며 "국민의힘 시스템에 따르면, 거액 불법 정치 자금 범죄를 저지르고 추징금도 다 안 낸 김 실장 같은 분은 공천받지 못한다"고 직격했다. 한 위원장은 당 공천관리위원회가 경선 투표 집계 과정을 모두 후보들에게 공개하기로 했다면서 "이재명 대표의 민주당은 이렇게 할 수 있느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공천 투명도와 신뢰도가 민주당에 비해 우월하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민주당에 비해 잡음이 적은 '조용한 공천'에 대한 자신감도 반영됐다. 국민의힘은 지역구 현역인 윤두현(초선·경북 경산) 최춘식(초선·경기 포천가평) 이달곤(재선·경남 창원진해) 의원 등 불출마 선언과 홍문표(4선·충남 홍성예산) 의원의 경선 포기 선언이 잇따르면서 일사불란한 '교통정리'가 이뤄지고 있다. 한 위원장은 "선민후사 마음으로 헌신하시는 것에 깊은 존경의 말씀을 드린다"고 화답했다.
일각에서는 이들 중 일부가 현역 의원 하위 10% '컷오프(공천배제)' 대상자인 만큼 불명예 퇴진을 피하려는 행보로 해석한다. 동시에 '여당 프리미엄'에 대한 낙천·낙선자들의 기대감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실제 기관장이 공석이거나 후임이 임명되지 않은 공공기관이 전체 342곳 가운데 51곳에 달한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모든 사람들이 '보은 인사' 대상이 되진 않겠지만, 일부 대통령실 출신 인사들에 대한 배려가 있을 수 있지 않겠느냐"라고 말했다.
신고 사유를 선택해주세요.
작성하신 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
로그인 한 후 이용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
구독을 취소하시겠습니까?
해당 컨텐츠를 구독/취소 하실수 없습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