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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적' 고민할 때마다" 스티븐연, 미국 배우조합상 남우주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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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이민자의 생활상을 담은 미국 넷플릭스 드라마 '성난 사람들'에 출연한 재미교포 배우 스티븐 연(41)이 제30회 미국배우조합상(SAG)에서 TV 영화·시리즈 부문 남우주연상을 받았다. 지난달 골든글로브와 프라임타임 에미상 시상식에서 남우주연상 트로피를 잇달아 거머쥔 뒤 또 한 번의 쾌거를 이뤘다. SAG는 조합 회원인 미국 배우들이 직접 투표해 수상자를 뽑는다는 점에서 배우들에게 특별한 상으로 여겨진다.
스티븐 연은 24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슈라인 오디토리엄·엑스포홀에서 열린 SAG 시상식에서 남우주연상 트로피를 받고 그의 연기 코치를 언급한 뒤 "작업할 때 '넌 이해 못 해. 이건 아주 한국적인 것 같아'라고 말할 때마다 그는 '아냐, 그건 우리 모두가 겪는 일이야'라고 말해줬고 그게 내겐 정말 중요했다"고 수상 소감을 전했다. 아울러 "이 일을 그만두도록 심하게 반대하지 않은 어머니와 아버지"께도 감사 인사를 전했다. 드라마를 함께 찍은 동료와 제작진에게도 고마움을 전한 뒤엔 "SAG (회원) 카드를 받은 첫 번째 직업을 떠올려보니 '밀키웨이' 광고에서 수영복을 입고 가짜 캐러멜 통 속에서 꿈틀대던 일이었다"며 "솔직히 그때도 지금 여기에서 이 카드를 받는 것만큼이나 기분이 좋았다. 이 자리에 서게 돼 매우 영광"이란 말도 보탰다.
그는 '성난 사람들'에서 한국계 이민자 대니 역을 연기했다. 에미상에서 작품상을 받은 이 드라마는 이 시대 성난 사람들을 향한 풍자극으로 주목받았다. 집수리 등을 하며 간신히 먹고사는 대니와 화려하지만 위태롭게 살았던 중국계 이민자 에이미(앨리 웡)가 난폭운전으로 서로를 향해 무자비하게 욕을 퍼붓고 가정까지 파탄 내는 이야기다. 최근 한국 취재진과 화상으로 만난 스티븐 연은 "이번 드라마를 만드는 과정 자체가 우리의 이야기였다"며 "이민자로서 직접 겪은 현실을 함께 얘기하며 진실성을 담아내려 노력했다"고 말했다.
1983년 서울에서 태어난 스티븐 연은 다섯 살 때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건너갔다. 대학 졸업 후 바에서 아르바이트하며 오랜 무명 시절을 보낸 그는 미국 드라마 '워킹데드'(2010~2017) 시리즈에 출연하며 얼굴을 알렸다. 국내 관객들에겐 봉준호 감독의 '옥자'(2017)와 이창동 감독의 '버닝'(2018) 등에 출연해 친숙하다.
'성난 사람들'에서 스티븐 연의 상대 역을 맡았던 중국계 미국인 앨리 웡도 이날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한국 배우로는 2년 전 이정재와 정호연이 '오징어 게임'으로 SAG 시상식에서 각각 남우주연상과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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