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내는 기사
수습 나선 홍익표, 정면돌파 이재명과 갈등 고조... '투톱 충돌'로 치닫나
이미 가입된 회원입니다.
만 14세 이상만 회원으로 가입하실 수 있습니다.
4·10 총선 공천을 둘러싼 더불어민주당 내홍이 당대표와 원내대표 간 '투톱' 갈등으로 비화할 조짐이다. 내홍 수습에 뛰어든 홍익표 원내대표가 약속받은 공천 하위 20% 평가 공개를 임혁백 공천관리위원장이 번복했기 때문이다. 급기야 홍 원내대표가 "임 위원장을 공관위원장으로 인정할 수 없다"고 강한 불쾌감을 표시하면서, 정면돌파 의지를 내비친 이재명 대표와 충돌로 치닫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23일 민주당 관계자들에 따르면, 내홍 수습에 나선 홍 원내대표는 △재심 청구 시 점수 공개 △여론조사 진상조사 △문제가 된 여론조사 기관 제외 요구 중, 특히 현역 하위 20% 평가 점수를 당사자들에게 공개하기로 한 약속을 하루만에 뒤집은 임 위원장에게 강하게 항의했다. 전날 홍 원내대표는 임 위원장을 다시 만나 "왜 하루 만에 말이 바뀌느냐"며 "더 이상 공관위원장으로서 인정 못 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임 위원장은 이날 "(평가) 공개는 당규 위반"이라고 못박았다.
임 위원장과 신뢰 관계가 깨진 홍 원내대표는 이날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도 서울 은평을에서 원외 친이재명(친명)계 핵심인 김우영 강원도당위원장을 재선인 현역 강병원 의원과 경선 붙이기로 한 사실을 문제 삼았다.
홍 원내대표가 사무처에 지시한 현역 배제 여론조사에 대한 진상조사 결과도 이 대표와 충돌이 불가피한 지점이다. 다음 주 27일쯤 의원총회에서 조사 결과를 공개할 예정인데, 이를 방치한 조정식 사무총장 등 친명계 핵심 책임론이 거세지면 이는 곧 이 대표에 대한 압박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게 된다. 현역 배제 여론조사를 수행한 리서치디앤에이라는 업체를 제외시키는 방안도 이 대표와 갈등이 예상되는 대목이다. 현역 하위평가 20% 통보를 받은 당내 인사들은 해당 업체가 이 대표의 경기 성남시장 시절 '성남시 시민만족도 조사' 용역을 수행했다는 점에서 '사천' 논란의 주요 고리로 판단하고 있다.
내홍 수습에 나선 홍 원내대표가 보폭을 넓히면서 이 대표와 부딪칠 가능성이 커지고 있지만, 이 대표는 정면돌파 의지를 꺾지 않고 있다. 이날도 공천 배제 항의 차원에서 국회 당대표실에서 단식 농성에 들어간 노웅래 의원을 찾은 이 대표는 "금품 수수 문제는 사실이니 당이 엄정하게 갈 수밖에 없음을 양해해 달라"고 잘라 말했다. 이 대표는 앞서 이날 오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도 "모두가 갈 수는 없는 길이고 과정을 거쳐서 결국 선수는 한 명으로 선발할 수밖에 없다"면서 공천 결과 수용을 압박했다.
그러나 이 대표를 향한 당내 반발도 이어지고 있다. 비이재명(비명)계 5선 설훈(경기 부천을)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재명 대표가 아닌 국민을 위한 민주당을 지키고자 했던 이유로 (공관위가) 하위 10%에 밀어 넣었다"면서 "이것이 비명횡사이고 사천 아닌가"라고 반발했다. 인재위원회 간사를 맡고 있는 김성환 의원은 이날 평가 하위 20%에 비명계가 대거 포함된 것에 대해 "이재명 대표 체포동의안에 찬성표를 던졌기 때문인 것 같다"고 밝혀 논란을 더 키웠다.
공천 내홍을 둘러싸고 고조되는 이 대표와 홍 원내대표 간 갈등은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 공천 결과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이미 임 전 실장에게 서울 송파갑 출마를 제안했다가 거절당한 당 지도부는 "하루 이틀 정도 기다려 보겠다"며 사실상 최후통첩을 날렸다. 당 내부에서는 "아직은 이 대표와 직접적으로 부딪치는 것을 최대한 자제하는 홍 원내대표지만, 공천 갈등의 뇌관인 임 전 실장의 배제가 확정되면 초래될 후폭풍에 우려가 더 커지지 않겠느냐"는 얘기가 흘러나온다. 이해찬 전 대표도 임 전 실장 공천을 긍정적 방향으로 검토해 달라는 취지를 당 지도부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고 사유를 선택해주세요.
작성하신 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
로그인 한 후 이용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
구독을 취소하시겠습니까?
해당 컨텐츠를 구독/취소 하실수 없습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