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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면과 함께...'소방 영웅' 활약상 알리고, '화재 위험' 세상에 울린다

입력
2024.02.28 11:00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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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 4년째 화재 안전 캠페인 진행
백혈병소아암 환우, 백산수 통해 지원
"국민 안전·건강 생각하는 기업으로"

편집자주

세계 모든 기업에 환경(E), 사회(S), 지배구조(G)는 어느덧 피할 수 없는 필수 덕목이 됐습니다. 한국일보가 후원하는 대한민국 대표 클린리더스 클럽 기업들의 다양한 ESG 활동을 심도 있게 소개합니다.

농심이 화재 안전을 전하기 위해 내놓은 한정판 신라면. 왼쪽부터 2022년 최길수 서울 용산소방서 소방대원의 사연을 담은 제품, 올해 '세상을 울리는 안심 캠페인'을 알리는 제품. 농심 제공

농심이 화재 안전을 전하기 위해 내놓은 한정판 신라면. 왼쪽부터 2022년 최길수 서울 용산소방서 소방대원의 사연을 담은 제품, 올해 '세상을 울리는 안심 캠페인'을 알리는 제품. 농심 제공


저희도 불길을 마주하면 두렵죠. 하지만 생사를 오가는 상황에서 시민들이 믿을 수 있는 사람은 저희밖에 없잖아요. 그런 마음으로 뛰어드는 거죠.

최길수 서울 용산소방서 소방대원


2022년 농심이 내놓은 '신라면 소방관 한정판'에 들어있는 큐알(QR)코드를 찍자 낯선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이 음성의 주인공인 동시에 소방관 한정판 제품 모델로 농심이 내세운 이는 최길수 서울 용산소방서 소방대원이었다. 2017년 용산 다가구주택 화재 현장에서 온몸으로 불길을 막으며 주민 다섯 명을 구조한 최 대원의 일화는 이렇게 신라면을 통해 퍼져 고객을 울렸다.

농심은 라디오 방송을 통해 소방관에 얽힌 사연 219개를 접수해 최종적으로 최 대원의 이야기를 신라면에 담았다. 최근에도 구조 활동을 하던 소방대원이 끝내 불길 속에서 빠져나오지 못한 안타까운 일이 발생하는 등 위험에 노출돼 있는 소방관을 향한 농심의 응원은 큰 호평을 받고 있다.

화재 안전에 대한 농심의 관심은 깊다. 이달부터 소방청과 함께 실시하고 있는 '세상을 울리는 안심 캠페인'이 대표적이다. 농심이 '국민 모두가 소방관'이라는 생각을 가질 수 있도록 2021년부터 4년째 이어오고 있는 일상 속 화재 안전 홍보 활동이다.



소외계층에 화재경보기 3만 개 설치


농심이 소방청과 함께 진행하고 있는 '세상에 울리는 신신당부' 캠페인. 농심 제공

농심이 소방청과 함께 진행하고 있는 '세상에 울리는 신신당부' 캠페인. 농심 제공


올해 캠페인 주제는 '세상에 울리는 신신당부'①신속한 화재 진압·예방을 위한 화재경보기 설치 지원 ②화재 안전 메시지를 담은 한정판 신라면 출시 ③화재 예방·소화 패치 스티커 제공 등을 주요 사업으로 정했다.

우선 농심은 화재경보기 설치·홍보에 땀을 흘리고 있다. 화재경보기는 불이 날 경우 빠른 대피, 주변 신고를 유도할 수 있어 피해 감소 및 소방관 구조 활동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화재가 상대적으로 자주 일어나고 인명 피해도 큰 주거 시설 내 화재경보기는 안전지킴이로 통한다. 하지만 주택 설치 의무화가 도입된 2017년 이전에 지어진 집들은 화재경보기를 두지 않는 곳도 많다.

농심은 올해 소방 취약계층에 화재경보기 1만 개를 보급할 계획이다. 2021년부터 소외계층에 화재경보기 2만 개를 설치한 데 이어 지원 폭을 더 넓히기로 한 것이다. 또 3월까지 신속한 화재 예방·진압을 위한 인식을 개선하기 위해 라디오 캠페인을 진행한다. 화재경보기 설치의 중요성, 소방 구역 내 불법 주정차를 뿌리 뽑기 위해 강조하는 메시지가 담겨있다. 농심은 신라면 한정판 패키지, 국내 최초 소방관 웹툰 '1초'를 통해서도 같은 내용을 소비자에게 '신신당부'하고 있다.



백산수 124만 병, 소아암 환우에 전달


5일 농심과 백혈병소아암협회가 개최한 후원금 전달식 모습. 왼쪽부터 황청용 농심 부사장, 이중명 백혈병소아암협회장. 농심 제공

5일 농심과 백혈병소아암협회가 개최한 후원금 전달식 모습. 왼쪽부터 황청용 농심 부사장, 이중명 백혈병소아암협회장. 농심 제공


농심이 신라면을 화재 안전 캠페인에 투입했듯 자사 제품과 사회공헌 활동을 연계한 사례는 또 있다. 농심은 2018년부터 백혈병소아암 환아들에게 생수 백산수를 전하고 있다. 현재 매달 정기적으로 백산수를 배달받는 소아암 환아는 340명, 누적 지원 개수는 124만 병이다. 농심은 면역력이 떨어진 환아와 그 부모가 물을 매우 신중하게 고르는 점을 고려해 백산수를 전달하기 시작했다. 백산수는 백두산 천연 원시림에 수원지를 둬 청정하고 깨끗한 생수로 알려져 있다.

농심 백산수를 지원받는 한 소아암 환아의 어머니는 "환아는 마시는 물부터 작은 생활 습관까지 세심하게 챙겨야 할 부분이 많다"며 "다른 사람이 보기에 생수 지원은 그저 작은 도움이라고 말할 수 있겠지만 환아를 둔 부모 입장에선 정말 큰 힘이 된다"며 고마움을 표시했다.

농심은 2021년부터 매년 소아암 환아 그림 공모전도 열고 있다. 올해로 4회째인 이번 공모전은 세계 소아암의 날(2월 15일)에 맞춰 소아암에 대한 사회적 인식도를 높이기 위해 마련됐다. '건강한 나, 희망 가득한 세상'을 주제로 전국 19세 이하 소아암 및 희귀혈액질환 경험자가 참가했다.

공모전 수상작은 백산수 한정판에 들어간다. 환아들에게 자신의 작품이 백산수 제품에 새겨지는 특별한 경험을 선사하고 환아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을 높이기 위해서다. 농심은 기존 백산수 한정판 판매금 일부 등을 활용해 5일 백혈병소아암협회에 총 2억 원 상당의 현금·백산수를 지원하는 행사를 갖기도 했다.



백혈병소아암 어린이 그림 공모전 수상작이 들어간 백산수 한정판 제품. 농심 제공

백혈병소아암 어린이 그림 공모전 수상작이 들어간 백산수 한정판 제품. 농심 제공


농심은 또 지난해 4월 임직원 단체 헌혈을 통해 모은 헌혈증 250장을 백혈병소아암협회에 기증했다. 아울러 소아암 환아에게 '제2의 생일'이라 불리는 골수 이식 기념일에 선물을 주는 '심심 키트'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다. 심심 키트는 환아의 나이, 성별, 개인적 취향을 고려해 장난감, 도서, 생활필수품 등으로 구성된 맞춤형 선물 세트다.

농심은 2021년 5월 '무라벨 백산수'를 출시하면서 환경보호에도 앞장서고 있다. 이 제품은 환경오염 물질인 라벨을 사용하지 않은 동시에 분리수거 때 라벨을 떼야 하는 번거로움을 없애 페트병 재활용을 높였다.

농심 관계자는 "농심은 그동안 받은 사랑에 보답하고 사회적 책임을 수행하는 의미에서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추진하고 있다"며 "맛있는 먹거리를 제공하는 것을 넘어 국민의 안전과 건강까지 생각하는 기업으로 성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농심 기업 이미지. 농심 제공

농심 기업 이미지. 농심 제공


박경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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