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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전 협상 10일 만에 복귀한 이스라엘... 뒤로는 라파 공세 고삐 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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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이 박차고 나갔던 휴전 협상장에 열흘 만에 다시 복귀한다. 뒤로는 공세의 고삐를 여전히 죄고 있다.
가자지구 희생자 수가 3만 명에 육박하는 가운데 '마지막 피란처' 라파를 향한 이스라엘의 공격은 거세졌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분쟁의 뇌관인 유대인 정착촌을 요르단강 서안지구에 추가로 짓겠다는 새 구상도 드러냈다.
22일(현지시간) 이스라엘 매체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과 미국 CNN방송에 따르면, 이스라엘 전시내각은 다비드 바르니아 모사드(이스라엘 정보기관) 국장이 이끄는 협상팀을 23일 프랑스 파리로 보내는 방안을 만장일치로 승인했다. 이로써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지난 13일 일방적으로 철수시킨 이스라엘 대표단은 열흘 만에 다시 협상 테이블에 앉게 된다. 협상에는 빌 번스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 아바스 카멜 이집트 국가정보국(GNI) 국장, 칼리드 빈 할리파 빈 압둘아지즈 알사니 카타르 총리도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
교착됐던 협상은 최근 하마스가 '새로운 제안'을 내놓으면서 진전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이 전했다. 이스라엘 전시내각에 참여한 베니 간츠 국가통합당 대표는 21일 성명을 통해 "앞으로 나아갈 가능성을 나타내는 첫 번째 징후가 있었다"고 알렸다. 미국 역시 다음 달 10일 시작되는 라마단(이슬람 금식성월) 이전에 협상을 마무리짓고자 브렛 맥거크 중동 담당 특사를 급파해 분위기 조성에 나섰다.
다만 휴전 기간을 둘러싼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의견차는 여전히 최대 걸림돌이다. 하마스는 일시 휴전 이후 즉시 '영구 휴전'을 위한 협상을 시작해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 이스라엘은 하마스 섬멸을 휴전의 전제로 고집하고 있다.
이런 와중에 이스라엘은 국제법을 어기면서까지 유지해온 서안지구 내 유대인 정착촌 확대에 나서기로 했다. 지난해 10월 전쟁 발발 이후 처음이다. 극우 성향 베잘렐 스모트리히 이스라엘 재무장관은 22일 성명을 통해 "곧 관련 위원회가 소집돼 서안지구 정착촌 3곳에 총 3,344채 건설 계획을 승인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TOI는 전했다. 전쟁 휴전 협상장에 마주 앉는 이스라엘의 진정성을 의심케 하는 대목이다.
호세프 보렐 유럽연합(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이날 브라질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외교장관 회의에서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국가 지위에 대해 거부권을 가질 수 없다"고 강조했다. G20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각자 주권 국가로 공존하는 '두 국가 해법'을 만장일치로 지지했다.
물밑 휴전 협상 와중에도 이스라엘은 가자지구 공격을 강화하고 있다고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전했다. 특히 22일 간밤 공습은 이스라엘군이 지난 12일 인질 구출을 명분으로 라파를 공격한 후 가장 거셌다. 아랍권 매체 알자지라는 21일 오후부터 22일 밤까지 가자지구에서 약 100명이 숨지고, 132명이 다쳤다고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보건부를 인용해 전했다. 총사망자 수는 최소 2만9,410명에 달한다.
크리스토퍼 로키어 국경없는의사회 국제사무총장은 22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브리핑에서 가자지구 의료팀이 새로 만든 조어 'WCNSF(wounded child, no surviving family·가족 모두를 잃고 혼자 살아남은 부상당한 어린이)'를 소개하면서 당장 휴전을 촉구했다. 로키어 사무총장은 "반복되는 피란과 끊임없는 공포 속에 어린이들이 눈앞에서 가족이 말 그대로 절단되는 것을 목격하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며 "눈에 보이지 않는 이런 상처로 다섯 살짜리 어린이들조차 '차라리 죽고 싶다'고 한다"고 참상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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