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단독

AI로 대박 난 엔비디아의 어닝 서프라이즈, SK하이닉스에 최고 주가 선물했다

입력
2024.02.22 20:00
구독

SK하이닉스 최고가 마감
하루 만에 시총 5조 이상 올라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 로고. 로이터 연합뉴스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 로고. 로이터 연합뉴스


전 세계 인공지능(AI) 반도체 시장을 이끄는 엔비디아가 지난해 4분기(10~12월)에도 시장 전망을 크게 웃도는 실적을 냈다고 발표했다. 미국발(發) 반도체 훈풍에 국내 업계도 들썩였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전날보다 5.03% 오른 주당 15만6,500원으로 장을 마쳤다. 마감가 기준 역대 최고가 기록이다. SK하이닉스 시가 총액은 전날 108조4,720억 원에서 이날 113조9,320억 원으로 하루 만에 5조4,000억 원 이상 늘었다. 국내 AI 반도체 관련 종목도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반도체 기업 업황이 엔비디아 실적에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엔비디아는 인공지능(AI) 산업의 핵심인 고성능 그래픽처리장치(GPU) 시장을 80%가량 점유해 사실상 독과점하고 있다.

엔비디아는 21일(현지시간) 지난해 4분기 매출 221억 달러(29조5,035억 원), 주당 순이익 5.16달러(약 6,878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시장조사기관 LSEG가 집계한 시장 예상치(매출 206억2,000만 달러, 주당 순이익 4.64달러)를 훌쩍 넘는 실적이다. 엔비디아는 매출 증가가 H100과 같은 서버용 인공지능(AI) 반도체 판매 호조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엔비디아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데이터센터(IDC) 사업의 매출이 409% 늘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가속 컴퓨팅 및 생성형 AI가 티핑 포인트(특정 현상이 급속도로 커지는 지점)에 도달했다"며 "국가, 산업을 가리지 않고 전 세계적으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고 밝혔다. 올해 전망은 더 좋다. 엔비디아는 올해 1분기(1~3월) 240억 달러 매출을 기대한다고 밝혔는데 이 역시 시장 전망치(221억7,000만 달러)를 웃도는 수준이다.



국내 AI 반도체 업체 주가도 동반 상승

22일 서울 중구 명동 하나은행 본점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연합뉴스

22일 서울 중구 명동 하나은행 본점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연합뉴스


국내 반도체 업계는 엔비디아 효과를 반기고 있다.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는 AI 반도체에 꼭 필요한 고대역폭메모리(HBM)를 만든다. 김기태 SK하이닉스 부사장은 전날 사내 뉴스룸 인터뷰에서 "올해 HBM은 이미 완판됐다"며 "시장 선점을 위해 내년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기업들과 협업하는 국내 반도체 업체 주가도 함께 올랐다. 반도체 후공정 장비업체인 피에스케이홀딩스 주가가 21.45% 급등했고,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에 HBM용 세정 공정에 필요한 장비를 공급하는 제우스 주가도 12.21% 올랐다. SK하이닉스의 HBM 후공정 작업을 담당하는 한미반도체, 엔비디아에 고다층 메인보드 기판(MLB)을 공급하는 이수페타시스의 주가도 6% 이상 오르며 마감했다. 다만 국내 증시 대장주 삼성전자는 장 초반 강세를 이어가다 인텔이 파운드리 사업에 진출한다는 소식에 상승분을 반납하며 0.14% 오른 7만 3,100원으로 마감했다.

업계에서는 AI 시장이 반도체 불황의 회복세를 이끌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 부사장은 "대외적으로 불안정한 요소들이 남았지만 글로벌 빅테크 고객들의 메모리 수요가 회복세"라며 "개인용 컴퓨터(PC)나 스마트폰 등 자체 AI를 품은 온디바이스로 AI 활용 영역이 넓어짐에 따라 HBM뿐 아니라 더블데이터레이트(DDR) 등 고부가가치 메모리 제품 수요도 늘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윤주 기자

댓글 0

0 / 250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

기사가 저장 되었습니다.
기사 저장이 취소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