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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면돌파' 이재명 "툭하면 사퇴, 그런 식이면 365일 대표 바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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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공천 파동에서 불거진 사퇴론을 일축하며 정면돌파에 나섰다. 공천 반발이 더 확산되기 전 진화에 나서겠다는 의도지만, 이미 집단행동 움직임까지 감지되는 상황에서 반발을 최소화할 수 있을지 미지수다. 이 대표 측은 최소한의 쇄신 조치로 공천 관련 실무 책임자인 친이재명(친명)계 핵심 조정식 사무총장 불출마 카드를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는 22일 작심한 듯 반격에 나섰다. 먼저 비이재명(비명)계를 중심으로 제기되는 '2선 후퇴'에 대해 "툭하면 사퇴하라는 분들이 계신 모양인데 그런 식으로 대표가 사퇴하면 1년 내내 365일 대표가 바뀌어야 할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선거를 50일도 남겨두지 않고 총사령탑을 교체하는 게 총선 승리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판단을 분명히 한 셈이다.
공천 파동의 도화선이 된 출처 불명의 여론조사와 하위 20% 평가 공정성 논란에 대해 이 대표는 "시스템에 따라 진행되는 일"이라고 반박했다. 비명계 지역구 현역 의원을 배제한 '표적' 여론조사 관련해서도 "선거 과정의 일상적 조사"라며 "과민하게 예민하게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 하위 20% 평가를 받은 의원들을 향해서도 평가 체계의 불가피성을 역설하며 "누군가는 1등을 하고 누군가는 꼴등을 할 수밖에 없지 않느냐"고 사실상 결과 수용을 촉구했다.
이 대표는 국민의힘을 고리로 민주당 공천 과정의 정당성을 역설했다. 그는 "국민의힘은 (여론조사) 압도적 1등을 경선에서 배제하는 해괴한 공천, ‘입틀막(입을 틀어막는다)’ 공천 아니냐"며 "민주당은 그런 경우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조용히 밀실에서 갑자기 결정하면 갈등을 최소화할 수 있을지 몰라도 민주성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세균·김부겸 전 국무총리의 공천 갈등에 대한 비판에 대해서도 "당에 대한 애정과 충언으로 안다"며 "국민들이 걱정하지 않도록 잘하겠다"고 했다.
공천 파동에 정면돌파 의지를 내비친 이 대표지만 내부적으로는 쇄신책 수위를 두고 고심 중이다. 친명계 내부에선 공천은 물론 조직 등 당 실무를 총괄한 조정식 사무총장 불출마 카드가 거론되는 분위기다. 당 지도부의 한 의원은 "현재 상황을 수습하기 위해 조 사무총장을 포함해 누군가 책임을 지는 자세는 필요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미 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전날 단수공천 예정이었던 '친명계 좌장' 정성호의 공천 발표를 보류하는 등 논란을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들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이날 김영주 국회부의장에 이어 이수진(초선· 서울 동작을) 의원이 공천 탈락에 반발해 탈당하는 등 반발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비명계 좌장인 홍영표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개인을 위한 ‘사천’이 아니라 민주주의가 살아있는 ‘공천’이 돼야 한다”며 비판에 가세했다. 권노갑 당 상임고문 등 원로들도 이날 "이 대표는 일련의 사태에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달라"며 추가 입장문을 냈다. 당 내부에서는 "반발 움직임을 고려하면 지금 고려하는 수준 이상의 특단의 쇄신책이 필요하다"는 얘기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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