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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공천 파동' 수습 홍익표, 이해찬 만나고 임혁백에 '투명성' 조치 약속받았다

입력
2024.02.22 14:40
수정
2024.02.22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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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내홍 가속... 2인자 역할 본격 시동
이해찬 전 대표 측에 먼저 회동 제안
전날에는 의총 직후 임 위원장 만나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뉴스1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뉴스1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2일 이해찬 전 대표를 만나 격화하고 있는 당내 공천 갈등 상황에 대한 의견을 주고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홍 원내대표는 전날에는 임혁백 공천관리위원장을 만나 공천 과정에 대한 투명성 확보 조치도 약속받았다. 공천 내홍이 심화되는 상황에 사천 논란의 중심에 선 이재명 대표가 침묵으로 일관하면서, 2인자인 홍 원내대표가 위기 타개책 마련을 위해 직접 뛰어든 것이다.

홍 원내대표는 이날 서울의 모처에서 이 전 대표와 만나 1시간가량 오찬 회동을 했다. 이 전 대표 측 관계자는 한국일보와 통화에서 "홍 원내대표가 먼저 이 전 대표에게 뵙자고 연락이 왔다"고 회동 배경을 설명했다. 이 자리에는 2020년 이 전 대표가 당대표 시절, 원내대표로 호흡을 맞췄던 김태년 의원도 배석했다.

홍 원내대표가 이 전 대표를 찾은 것은 최근 격화하고 있는 당내 공천 갈등을 위한 조정이나 해법을 구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민주당 공천 시스템을 설계한 이 전 대표는 지난 2020년 21대 총선 압승의 경험이 있다. 지난 대선 때도 이재명 대표 캠프의 사실상 좌장 역할을 했고, 이번 총선에서도 유력한 선거대책위원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홍 원내대표는 전날에는 공천 논란의 성토장이 된 의원총회를 마친 후 임 위원장을 만났다. 공천 재심사를 청구한 의원들의 요청이 있을 경우, 공관위가 세부 평가 내역을 공개하는 내용을 임 위원장으로부터 확약받았다. 앞서 홍 원내대표는 의총장에서 비이재명계 의원들의 공천 과정에 대한 비판이 터져 나오자 △재심 청구 시 점수 공개 △여론조사 진상조사 △문제가 된 여론조사 기관 제외 등의 조치를 약속했다.

그간 불거진 공천 갈등에 최대한 자중하던 홍 원내대표가 적극적인 행보로 선회한 것은 이 대표의 침묵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공천과 관련해 제기된 내부 반발이나 일부 보도에 이 대표를 대신해 임 위원장이 진화에 나섰지만, 외부인사라는 점에서 갈등을 진화하는 데 역부족인 상황이었다. 이대로 당 상황을 방치할 경우 선거 패배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에 홍 원내대표가 직접 돌파구 마련에 나선 것이란 관측이다. 홍 원내대표는 이날 정책조정회의에서도 "하나가 돼도 모자랄 시점에 도리어 민주당이 국민께 실망을 드리고 있어서 대단히 송구하다"고 사과했다.

우태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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