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 포용한 '캡틴' 손흥민 "강인이 힘든 시간 보내...너그러운 마음으로 용서해달라"

입력
2024.02.21 09:02
수정
2024.02.21 15:37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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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인이가 좋은 사람, 좋은 선수 될 수 있게 보살피겠다"
"팀을 위해 싫은 행동도 하는 게 주장의 본분...
다시 똑같은 상황에 처해도 팀을 위해 행동할 것"

손흥민(왼쪽)이 21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이강인과 어깨동무하고 있는 사진을 게재했다. 손흥민 SNS 캡처

손흥민(왼쪽)이 21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이강인과 어깨동무하고 있는 사진을 게재했다. 손흥민 SNS 캡처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주장 손흥민(32·토트넘)이 영국 런던으로 직접 찾아온 이강인(23·파리 생제르맹)의 사과를 받아들였다. 그러면서 후배를 용서해달라고 축구팬들에게 진심으로 부탁했다.

손흥민은 21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오늘은 조금 무겁고 어려운 얘기를 하려고 한다"며 "(이)강인이가 진심으로 반성하고 저를 비롯한 대표팀 모든 선수들에게 진심 어린 사과를 했다"고 전했다.

손흥민은 이강인과 어깨동무를 한 사진도 올렸다. 그는 "저도 어릴 때 실수도 많이 하고 안 좋은 모습을 보였던 적도 있었지만 그때마다 좋은 선배님들의 따끔한 조언과 가르침이 있었기에 지금의 제가 이 자리에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손흥민은 "(이)강인이가 이런 잘못된 행동을 다시는 하지 않도록 저희 모든 선수들이 대표팀 선배로서 또 주장으로서 강인이가 보다 좋은 사람, 좋은 선수로 성장할 수 있도록 옆에서 특별히 보살펴 주겠다"면서 "저도 제 행동에 대해 잘했다 생각하지 않고 충분히 질타받을 수 있는 행동이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저는 팀을 위해서 그런 싫은 행동도 해야 하는 것이 주장의 본분 중 하나라는 입장이기 때문에 다시 한번 똑같은 상황에 처한다고 해도 저는 팀을 위해서 행동할 것"이라고 글을 남겼다.

아울러 주장답게 용서를 구한 후배를 보듬어달라는 당부의 말도 잊지 않았다. 손흥민은 "그 일 이후 (이)강인이가 너무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 한 번만 너그러운 마음으로 용서해 달라. 대표팀 주장으로서 꼭! 부탁드린다"고 했다. 이어 "일각에서 나오는 이야기들 중에 대표팀 내 편가르기에 대한 내용은 사실과 무관하며 우리는 늘 한 팀으로 한 곳만을 바라보려 노력해왔다"며 "이런 소란스러운 문제를 일으켜서 진심으로 죄송하고 앞으로 저희 대한민국 국가대표팀이 이 계기로 더 성장하는 팀이 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손흥민과 이강인은 지난 7일 요르단과 아시안컵 4강전을 하루 앞두고 다툼을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손흥민이 당시 식사를 마치고 일부 동료들과 탁구를 치는 이강인에게 경기 전날 단합 등을 위해 그만할 것을 요구했고, 이 과정에서 몸싸움이 벌어져 손흥민이 손가락 탈골 부상을 입었다.


[손흥민 SNS 글 전문]

안녕하세요 손흥민입니다. 오늘은 조금 무겁고 어려운 얘기를 하려고 합니다.

강인이가 진심으로 반성하고 저를 비롯한 대표팀 모든 선수들에게 진심 어린 사과를 했습니다.

저도 어릴 때 실수도 많이 하고 안 좋은 모습을 보였던 적도 있었지만 그 때마다 좋은 선배님들의 따끔한 조언과 가르침이 있었기에 지금의 제가 이 자리에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강인이가 이런 잘못된 행동을 다시는 하지 않도록 저희 모든 선수들이 대표팀 선배로서 또 주장으로서 강인이가 보다 좋은 사람, 좋은 선수로 성장할 수 있도록 옆에서 특별히 보살펴 주겠습니다.

저도 제 행동에 대해 잘했다 생각하지 않고 충분히 질타 받을 수 있는 행동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저는 팀을 위해서 그런 싫은 행동도 해야 하는 것이 주장의 본분 중 하나라는 입장이기 때문에 다시 한 번 똑같은 상황에 처한다고 해도 저는 팀을 위해서 행동할 것입니다. 하지만 앞으로 더 현명하고 지혜롭게 팀원들을 통솔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그 일 이후 강인이가 너무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한 번만 너그러운 마음으로 용서해 주세요.

대표팀 주장으로서 꼭!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일각에서 나오는 이야기들 중에 대표팀내 편가르기에 대한 내용은 사실과 무관하며 우리는 늘 한 팀으로 한 곳만을 바라보려 노력해 왔습니다.

축구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런 소란스러운 문제를 일으켜서 진심으로 죄송하고 앞으로 저희 대한민국 국가대표팀이 이 계기로 더 성장하는 팀이 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다시 한 번 대한민국 대표팀 주장으로서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강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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