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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미국이 거부했다… 가자 '즉각 휴전' 안보리 결의안 채택 무산

입력
2024.02.21 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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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알제리 제안한 결의안에 거부권 행사
대신 "'가능한 한 빨리' 임시 휴전" 별도 제안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가 20일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즉각 휴전'을 요구하는 결의안에 대한 표결을 진행하고 있다. 뉴욕=AFP 연합뉴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가 20일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즉각 휴전'을 요구하는 결의안에 대한 표결을 진행하고 있다. 뉴욕=AFP 연합뉴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즉각적인 휴전'을 요구하는 결의안 채택에 또다시 실패했다. 미국이 앞서 예고한대로 거부권을 행사하면서다. 안보리에서 제기된 휴전 촉구 결의안에 미국이 거부권을 행사한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AP통신에 따르면 안보리는 20일(현지시간) 오전 알제리가 제안한 휴전 요구 결의안을 표결에 부쳤으나 상임이사국인 미국이 거부권을 행사하면서 채택이 무산됐다. 한국을 포함한 13개국은 찬성을 표했으며 영국은 기권했다.

결의안이 통과하려면 안보리 15개 이사국 중 9개국 이상의 찬성을 얻어야 하고 미국, 중국, 러시아, 영국, 프랑스 등 5개 상임이사국 중 어느 한 곳도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아야 한다.

알제리가 제출한 결의안에는 이스라엘과 하마스에 즉각적인 인도주의적 휴전 요구, 국제사법재판소(ICJ)가 내린 집단학살 방지 명령 준수, 모든 당사자에 대한 국제법 준수 요구 등의 내용이 담겼다. 앞서 미국은 즉각적인 인도주의적 휴전 요구가 현재 진행 중인 중동 휴전협상을 난항에 빠뜨릴 것이라며 알제리의 초안에 대해 일찌감치 거부권 행사 방침을 밝힌 바 있다.

대신 미국은 양측의 임시 휴전을 촉구하고, 이스라엘군의 라파 침공에 경고를 보내는 내용의 대안을 제시했다. 줄곧 이스라엘을 옹호해 온 미국이 안보리에서 '휴전'을 명시적으로 언급한 것은 처음이었다. 하지만 국제사회의 지배적 여론과는 여전히 거리가 있다. 미국의 제안은 '가능한 한 빠른' 임시 휴전이어서, 지금 당장 휴전을 요구하는 대부분의 안보리 이사국들 기대에는 못 미친다.

권영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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