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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 새긴 코카콜라·BTS 세트 판 맥도널드…'K컬처' 타기에 진심인 글로벌 기업들

입력
2024.02.21 09:00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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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카콜라, K팝 활용한 신제품 출시
맥도널드·샤넬도 K팝스타와 협업
한류 팬 확보 전략, 수익 보장 판단

걸그룹 '있지(ITZY)'가 20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페어몬트 앰배서더 서울에서 열린 코카콜라 신제품 출시 기념 글로벌 간담회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뉴시스

걸그룹 '있지(ITZY)'가 20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페어몬트 앰배서더 서울에서 열린 코카콜라 신제품 출시 기념 글로벌 간담회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뉴시스


코카콜라가 사상 처음 한글로 '코카콜라'를 새긴 제품을 36개 나라에 동시 출시했다. 한류 열풍의 중심인 K팝을 활용해 세계 곳곳의 젊은 고객들을 끌어들이겠다는 전략이다. 코카콜라 외에도 방탄소년단(BTS)과 협업한 맥도널드 등 글로벌 기업이 한류를 이용하는 건 더 이상 낯선 풍경이 아니다. 그만큼 한류, K팝 등이 세계 시장에서 수익을 확실히 보장하는 열쇳말로 자리 잡았다는 뜻이다.

코카콜라는 20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에서 신제품 '코카콜라 제로 한류'(K Wave)를 공개하는 글로벌 기자 간담회를 열었다. 이번 제품은 코카콜라가 2022년 시작한 한정판 제품 프로젝트 '크리에이션'의 새 버전이다. 회사 측은 코카콜라 한류 출시 이전에 게임 '리그오브레전드(LoL)'를 바탕으로 한 크리에이션 제품 등을 네 차례 선보였다.

코카콜라 한류의 가장 큰 특징은 제품명에서부터 앞세운 한류다. 제품 중간에 코카콜라 특유의 필기체 '스펜서체'를 써서 한글로 코카콜라를 새겼다. 신제품을 판매하는 36개 나라 현지에서도 똑같은 제품을 만날 수 있다.

또 코카콜라 하면 떠오르는 빨간색 대신 녹색, 보라색으로 주된 이미지를 표현한 점도 눈에 띈다. 현장에서 코카콜라 한류를 처음 마셨을 때 떠오르는 맛은 복숭아, 바나나였다. 코카콜라가 한글로 나타낸 제품 맛인 '상큼한 최애맛'보단 영어로 정의한 'Fruity Fantasy'(환상적 과일향)가 더 어울렸다. 코카콜라 한류 원재료 이름을 살펴보니 '복숭아 함유'라고 적혀있었다.



코카콜라 한류 선봉엔 'JYP 사단'


박진영 JYP엔터테인먼트 대표가 20일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호텔에서 열린 코카콜라 신제품 '코카콜라 제로 한류' 출시 간담회에서 연단에 오른 모습. 박경담 기자

박진영 JYP엔터테인먼트 대표가 20일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호텔에서 열린 코카콜라 신제품 '코카콜라 제로 한류' 출시 간담회에서 연단에 오른 모습. 박경담 기자


코카콜라는 이 제품을 접하면 K팝이 떠오르도록 하는 작업에도 공을 들였다. K팝 팬을 핵심 고객으로 끌어들이기 위해서다. 이를 위해 K팝 선봉장인 JYP엔터테인먼트와 손잡고 코카콜라 한류 홍보 영상 성격의 뮤직비디오 'Like Magic'도 내놓았다. 박진영 대표를 비롯해 스트레이 키즈, ITZY(있지), 엔믹스 등 이 회사 소속 아티스트가 대거 참여했다.

코카콜라 한국·일본 브랜드 마케팅 리더인 권정현 상무는 "코카콜라 한류는 K팝을 향한 팬들의 무한한 애정과 열정을 기리기 위해 1년 넘게 준비한 제품"이라며 "한국 문화를 다양한 국가에 소개할 수 있는 기회"라고 강조했다.

코카콜라처럼 글로벌 기업이 한류를 활용하는 경우는 점점 늘고 있다. 국내 기업이 해외 수출이나 해외 시장 진출 때 K팝, K드라마, K푸드 등을 이용하는 모습과 비교하면 한류의 상업적 쓰임새는 더 늘어난 셈. '한류로 돈을 벌 수 있다'는 인식이 국내를 넘어 세계 시장에서도 뿌리내린 것이다.

예컨대 맥도널드가 2021년 BTS와 손을 잡고 50개국에서 내놓은 'BTS 세트'는 세계 곳곳에서 품절 대란을 일으켰다. 맥도널드는 BTS 세트의 성공에 힘입어 지난해 '뉴진스 버거'를 아시아 10개국에서 내놓았다. 명품 브랜드 디올, 샤넬도 각각 블랙핑크 멤버 지수, 제니를 홍보대사인 글로벌 앰배서더로 선정해 K팝 팬을 공략하고 있다.



박경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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