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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령이 여론조사 했나"... 공천에 드리운 '경기도 비선' 그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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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비선'이라는 그림자가 더불어민주당 공천과정에 어른대고 있다. 비이재명(비명)계 의원들이 불공정하다며 줄줄이 불만을 쏟아내지만, 공천 담당자들은 실체가 없다고 발뺌하는 '폭탄 돌리기'가 한창이다. 경기도 비선은 이재명 대표의 경기지사 시절 측근 그룹을 지칭한다.
비명계 좌장 격인 홍영표 민주당 의원은 20일 "비선이나 밀실사천 얘기가 나오고, 정체불명의 불법성 높은 여론조사 같은 것들이 나오고 있다"며 "투명한 공천이 무너진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노웅래 홍영표 송갑석 등 비명계 의원 지역구에서 현역 의원을 배제하고 영입인사나 친이재명(친명)계 인사만 넣어 경쟁력 조사가 진행된 점을 지적한 것이다.
비명계에 맞서 '찐명'(찐이재명)계에 속하는 원외 인사들도 대거 포함됐다. 김상희(경기 부천병) 의원 지역구에는 이 대표 특보 이건태 변호사가, 소병철(전남 순천광양곡성구례갑) 의원 지역구에서는 5명의 예비후보 가운데 소 의원과 김문수 특보, 또 다른 친명으로 꼽히는 신성식 전 검사장만을 대상으로 여론조사가 실시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당 지도부가 의심받고 있다. 여론조사를 하려면 선거관리위원회가 ‘가상번호’를 제공해야 하는데 그 대상은 정당과 언론사, 여론조사 기관뿐이다. 비명계 수도권 의원은 “언론사나 여론조사기관의 조사는 추후 결과를 공개해야 하는데 최근 진행되는 조사는 비공개"라며 "당의 돈이 투입되는 일인데도 공식 조직이 아닌 비선에서 주도했다면 문제가 크다”고 성토했다.
특히 '신명'(신이재명)계로 화살이 향하고 있다. 조정식 사무총장, 김병기 사무부총장 등 당직자를 의미한다. 과거 이 대표의 대통령 선거, 당대표 선거를 도운 ‘구명’(구이재명)계와 다른 그룹이다. 구명계 관계자는 “공천 관리 핵심이 사무총장 쪽이니 그쪽 당직자들이 주도할 수밖에 없다”며 “잡음이 생긴다는 건 이 과정에서 내부 불만이 커지고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신명계들은 별도의 여론조사를 일절 부인하고 있다. 그러자 경기도 비선이 지탄받고 있다. 문학진 전 의원은 “경쟁력 있는 후보들을 원천 배제한 채 ‘찐명’ 후보들을 넣은 여론조사가 진행되고 있다”며 “당의 어느 단계에서 ‘설계’한 것인지 명확한 답을 내놓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 다른 비명계 의원은 "공천관리위원회도 아니라고 하고 전략공천위원회도 아니라고 하면 유령이 한 것이냐"며 "사심만 있고 능력은 없다"고 일갈했다.
반면 친명계는 '비선이 어디 있느냐'며 펄쩍 뛰고 있다. 비선 핵심으로 지목된 경기도 출신 정진상 전 대표 정무실장이 보석 상태라 일단 풀려나긴 했지만, 위치 추적기를 달아 거동을 제약하는 만큼 공천에 개입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경기도 출신 친명 인사는 “비선으로 지목된 정 전 실장이 모임을 할 수 없는 상황이라 선거 구도를 짜기에는 한계가 있다”면서 “당 구조상 정 전 실장에게 보고가 들어가는 순간 당직자를 통해 공론화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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