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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필 비명계 현역 지역구만"…민주당 공천 갈등에 끼어든 용혜인의 '지역구 쇼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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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진보연합 상임대표를 맡는 용혜인 의원이 최근 더불어민주당 공천 갈등에 뇌관으로 부상해 논란이다. 민주당이 주도하는 비례연합정당에서 지역구 연대 가능성이 검토되는데, 용 의원은 주로 비이재명(비명)계 현역의원 지역구에서 여론조사를 돌려 반발을 사고 있다.
20일 민주당 안팎의 의견을 종합하면, 용 의원은 전날 탈당한 김영주 국회부의장 지역구인 서울 영등포갑에서 유권자를 상대로 자신이 포함된 여론조사를 진행했다. 구체적으로 김 부의장과 용 의원, 예비후보로 등록된 채현일 전 영등포구청장을 놓고 야권 후보 경쟁력을 물은 것으로 전해졌다. 공교롭게 이 지역구 현역 의원인 김 부의장은 전날 민주당으로부터 '하위 20% 통보'를 받아 탈당을 선언했다. 앞서 새진보연합은 송갑석 의원 지역구인 광주 서구갑과 윤영찬 의원 지역구인 경기 성남중원 등을 포함해 총 7, 8개 지역에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새진보연합은 자체 경쟁력 조사 차원이라고 해명하지만, 새진보연합이 민주당 주도의 통합비례정당에 참여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예사롭지 않게 들린다. 용 의원 여론조사가 진행된 지역구의 현역 의원 측 관계자는 본보와 통화에서 "성남은 기본소득 정책이 가장 먼저 시작된 곳이라거나, 영등포 지역은 용 의원이 거주하는 곳이라며 출마 타진 배경을 밝히는 등 지역구마다 ‘의미 붙이기’를 하고 있어 기존 민주당 지지층도 황당해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민주당과의 공동기획이 아니겠냐는 시선에서도 자유롭지 못하다. 사실상 새진보연합도 민주당의 영향력에서 자유롭지 못한 데다, 용 의원이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 가까운 점도 비명계에 대한 ‘자객 공천’을 의심하게 되는 대목이란 얘기다. 다만 민주당의 한 의원은 “용 의원에 대한 여론조사는 대부분 새진보연합 쪽에서 직접 비용을 들여 진행하는 것으로 안다”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이에 대해 새진보연합은 민주당과 선거 연합을 추진하기 전 출마를 고려했던 곳에 경쟁력 조사를 시작하는 단계라며, 특정 정치인을 겨냥한 여론조사는 아니라는 입장이다. 새진보연합 관계자는 “일단 여론조사를 해 봐야 용 의원이 어디에 출마를 할지 정할 수 있기 때문에 다각적으로 진행하는 것”이라며 ”알려진 여론조사 지역구 가운데는 우리가 진행한 곳도 있고, 아닌 곳도 있다”고 밝혔다.
다만 21대 국회에 청년 정치인으로 입성해 왕성한 의정활동으로 주목을 받은 용 의원이 선거에서 구태 정치인들과 비슷한 행태를 보인다는 점에서 실망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용 의원이 여론조사를 돌린 지역구 관계자는 "청년 정치인을 표방하면서 지역에서 줄곧 정치를 해 온 이들에게 얼마나 큰 피해를 끼치는지 생각하지 않은 것 같아 아쉽다"면서 "비례대표를 포기하는 대신 민주당과 협의해 지역구 공천을 받겠다는 계획인데, 공교롭게 비명계 지역구만 골라 여론조사를 돌려 오해를 키우는 격"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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