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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환이냐, 이준석이 몰아냈다"... 파국으로 가는 개혁신당

입력
2024.02.19 17:55
수정
2024.02.19 22:14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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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우선 주도권 승기 잡았지만
민주당 탈당 시작에 분위기 반전돼

이준석(오른쪽), 이낙연 개혁신당 공동대표가 1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뉴시스

이준석(오른쪽), 이낙연 개혁신당 공동대표가 1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뉴시스

개혁신당 이낙연·이준석 공동대표가 합당 합의 열흘 만에 다시 갈라설 기로에 섰다. 화학적 통합 과정에서 정체성 문제로 당내 각종 현안을 놓고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신경전을 벌인 끝에 이낙연 대표 측이 합당 파기 쪽으로 결심을 굳히면서다. 양측의 극적 합의가 이뤄지지 못한다면 양측은 각자도생의 길을 선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낙연 대표는 이날 오전 측근인 김종민 최고위원과 회의장을 박차고 나왔다. 이준석 대표에게 총선 캠페인과 정책 결정 권한을 위임하기로 최고위가 결정한 것에 항의하면서다. 이 과정에서 김 최고위원과 조응천 최고위원 사이에 고성이 오갔다. 특히 김 최고위원은 이준석 대표를 향해 "이게 회의인가"라고 고함을 쳤다. 이후 기자들과 만나서는 "전두환이 나라가 어수선하니 국보위를 만들어 여기다 위임해달라고 국회를 해산한 것과 뭐가 다르냐"고 직격했다.

이낙연 대표는 이미 이준석 대표와 '헤어질 결심'을 굳힌 모양새다. 김 최고위원은 국회 브리핑에서 "이준석 대표가 통합 파기를 기획하고 밀어붙인 것"이라며 "이준석 대표의 마음 속에서 이낙연과 김종민을 이미 당에서 지워버리고 몰아낸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낙연 대표가 이끄는 새로운미래는 이날 오후 새로운미래 당사에서 비공개 회의를 열고 향후 대응방안을 논의했다. 20일 오전 입장을 밝힐 예정인데 대부분 인사들은 이준석 대표를 향한 감정이 격앙돼 있다. 이낙연 대표 측 핵심 관계자는 "사실상 결별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준석 대표도 이낙연 대표의 합의 파기에 대비하는 분위기다. 그는 '파기'를 거론한 김 최고위원 발언 직후 페이스북에 "새로운미래 측에서 오늘 최고위 표결에 불응하기 위한 비난성 발언을 하는 것에 대응하지 않겠다. 민망하다"고 적었다. 통합 합의 이전 이낙연 대표가 주도해 창당한 '새로운미래'를 거론하면서 결별을 암시한 것이다. 그는 "탈당하는 의원이 생겨 의석수가 5석 미만이 될 경우 개혁신당은 기지급된 국고보조금 전액을 반납할 것"이라고 했다. 김 의원 탈당 가능성을 열어둔 셈이다.

향후 민주당 분열의 강도와 의원들의 연쇄 탈당 여부에 따라 두 공동대표의 정치적 입지도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 이날 민주당 탈당을 선언한 김영주 국회부의장은 "우리 사회 정치발전을 위한 길이라면 그것이 무엇이든 마다하지 않겠다"면서 "오직 민생과 지역발전을 위한 정치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두고 김 부의장의 새로운미래 합류 가능성이 제기됐다. 다만 김 최고위원은 "김 부의장에게 통화를 했는데 받지 않았다"며 "다른 민주당 의원 중에 말씀주신 분이 있어 여러 논의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강진구 기자
손영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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