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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 이낙연, 합당 열흘도 안 돼 극한 내홍... 확전이냐 진화냐 19일 갈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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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혁신당이 합당 발표 열흘도 안 돼 극심한 내홍에 시달리고 있다. 이준석 공동대표가 이낙연 공동대표 측에 요구한 △선거운동 및 정책 주도권 부여 △배복주 전 정의당 부대표 공천 반대 입장 표명 문제가 양측의 주도권 싸움으로 비화하면서다. 개혁신당은 19일 최고위원회의에서 표결을 통해 문제들을 정리하기로 했지만, 표결 결과에 따라 내홍이 확전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양측이 충돌하는 첫 번째 지점은 정책 및 선거운동 주도권이다. 이낙연 대표와 가까운 김종민 개혁신당 최고위원은 18일 서울 영등포구 새로운미래 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준석 대표가 선거 전반을 지휘하게 해달라고 요구한 데 대해 "총괄선대위원장은 이낙연 대표"라며 "이낙연을 빼고 이준석에게 맡기자는 것은 합의 정신을 깨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낙연 대표 지휘 아래 실질적인 역할을 이준석 대표가 하자"며 "대신 최고위에서 큰 방향과 주요 정책을 검토하고 발표하라"고 촉구했다.
반면 이준석 대표 측은 최고위 의결 없이 정책을 내놓을 수 있어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합당 전 이 대표와 양향자 원내대표 간 합의만으로 지하철 무임승차 폐지 등 다양한 공약을 냈던 것처럼, 기동력 있는 시스템이 필요하다는 취지다. 김용남 개혁신당 정책위의장은 이날 입장문에서 "지난 일주일 동안 제대로 된 합의를 안 하고, 계속 (정책에 대한) 합의를 하라고 하면서 발표를 못 하게 했다"며 "이준석 대표가 전결로 정책 발표를 하자는 이야기가 어떤 문제가 있느냐"고 지적했다.
배 전 부대표 입당 및 공천을 두고도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김 최고위원은 "이준석 대표가 페이스북에 공천 안 주겠다고 선언한 것도 부적절한데, 이낙연 대표에게 '공개 선언하라'고 요구하면 안 된다"며 "총리와 제1당 대표까지 한 분이 얼굴도, 이름도 모르는 당원에게 절차를 안 거치고 '당신 나가' 이런 정치를 어떻게 하느냐"고 말했다. 이어 이준석 대표를 향해 "이거 안 들어준다고 '협의 안 한다' '취소한다'며 (최고위를) 일방적으로 취소했다"고 비판했다.
배 전 부대표는 지하철 시위를 주도하고 있는 박경석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대표 부인이다. 전장연 지하철 시위에 비판적인 이준석 대표는 통합 논의 때부터 배 전 부대표 합류에 부정적이었다. 배 전 부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박경석의 배우자니까 똑같다는 식의 주장은 '정치적 연좌제'"라며 "이준석 대표는 지금 자신의 권력을 이용해 제게 일종의 정치적 폭력을 행사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자 이 대표는 "배 전 부대표는 스스로 주체적 정치인임을 강조하면서 전장연의 불법적인 시위를 옹호해 왔다"며 "과거 발언에 대해서 책임지고 설명해야 하는 주체는 배 전 부대표"라고 했다.
개혁신당은 논란이 된 두 사안에 대한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19일 최고위에 상정해 표결에 부치기로 했다. 표결권은 두 공동대표와 양 원내대표, 김종민·조응천·금태섭 최고위원 등 6명에게 있다. 표결 결과에 따라 어느 한 세력이 치명상을 입거나, 내홍이 격화될 가능성이 있다. 개혁신당의 초반 내부 갈등과 관련해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CBS 라디오에서 "이준석의 개혁신당 하고 이낙연의 신당 하고는 생리적으로 맞지가 않는 정당"이라며 "원래 정체성에 맞지 않는 사람도 같이 섞여 들어왔다. 그러니 거기서 초기에 조금 부작용이 있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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