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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정의당 홀로서기, 진보당은 지역구 달라... 스텝 꼬인 비례정당

입력
2024.02.18 17:30
수정
2024.02.18 17:38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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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정의당 '지역구 후보 연대' 추진
비례연합 참여 정당은 '단일화' 요구
소수정당 변수에 민주당 고민 깊어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민주연합추진단장이 18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비례연합정당에 불참하고 지역구는 연대하겠다는 녹색정의당의 결정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뉴스1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민주연합추진단장이 18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비례연합정당에 불참하고 지역구는 연대하겠다는 녹색정의당의 결정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뉴스1

더불어민주당이 주도하는 비례연합정당이 초반부터 암초를 만났다. 녹색정의당은 위성정당을 거부하며 대열에서 이탈했고, 진보당은 후보 단일화를 요구하며 지역구를 달라고 보채는 형국이다. 민주당이 내부 공천 잡음에 더해 '객식구'에 시달리고 있다.

김준우 녹색정의당 상임대표는 18일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야권 비례연합 불참을 선언했다. "위성정당이라는 평가에서 자유롭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김 상임대표는 "위성정당을 비판하는 정의당이 참여한다면, 손쉬운 의석 획득이라는 평가를 받을 수밖에 없어 내부에서 비판적인 시각이 적지 않았다"고 밝혔다.

대신 민주당과 지역구 후보 연대는 적극 추진한다. 과거 정의당(녹색정의당 전신)은 2016년 총선과 2019년 보궐선거 때 민주당과 후보 단일화로 국회 입성에 성공한 전례가 있다. 김 상임대표는 "지역구는 연대하고 비례대표는 독자 대응하는 것이 윤석열 정권 심판의 명분을 가장 극대화하고 유권자 사표(死票)를 최소화하는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비례연합에 참여하고 있는 진보당은 반대로 지역구 요구에 적극적이다. 이미 강성희 의원 지역구(전주을)를 비롯한 10여 곳을 대상으로 민주당에 단일화를 제안한 상태다. 민주당 민주개혁진보선거연합 추진단장인 박홍근 의원은 국회 기자회견에서 "경선을 통해 야권 후보를 단일화한다는 방침을 갖고 있다"며 "그동안 진보당, 새진보연합 측과 얘기를 했고 녹색정의당과도 그 원칙을 강조한다"고 밝혔다.

문제는 지역구 후보 단일화 과정이다. 친이재명(친명)계와 비이재명(비명)계의 갈등으로 민주당 공천이 지지부진한 가운데, 소수정당 변수가 부각됐다. 소수정당의 경우 지역에서 지지율이 높은 출마자가 뚜렷이 눈에 띄지 않는 상황이다. 진보당에 덧씌워진 '종북' 프레임도 껄끄러운 대목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소수정당은 후보 지지율이 5~10%가 나오는 지역에 단일화를 요구하겠지만, 이게 본선 경쟁력이 있는 수치는 아니지 않는가"라고 선을 그었다.

그렇다고 소수정당의 요구를 외면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여야 접전 지역구에 또 다른 야권 후보가 출마할 경우 민주당의 당선 가능성은 낮아질 수밖에 없다. 실제 고(故) 노회찬 의원(2016년 총선)과 여영국 의원(2019년 보궐선거)을 배출한 창원시 성산구의 경우, 2020년 총선 때는 후보 단일화에 실패해 국민의힘에 의석을 뺏겼다.

강진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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