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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장 협상 테이블 앉아라" 안팎 요구에도 꿈쩍 않는 네타냐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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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간 휴전 협상에 먹구름이 잔뜩 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인질과 교전 중단을 맞바꾸는 협상을 사실상 보이콧 중이다. 하마스가 내건 휴전 조건을 먼저 거두지 않는 한 대화는 일절 없다는 입장이다. 한술 더 떠 '인질 협상이 타결되더라도 가자지구 최남단 도시 라파로 밀고 들어가겠다'고 엄포를 놨다. 국제사회가 아무리 말려도 막무가내다.
17일(현지시간) 이스라엘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아랍권 매체 알자지라·미국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예루살렘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하마스와의 새로운 인질 거래는) 성사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사실상 협상 테이블을 걷어찬 셈이다.
앞서 그는 이번 주 초 이집트 카이로에서 열린 휴전 협상에서 이스라엘 대표단을 철수시켰다. 하마스가 인질 교환 조건으로 제안한 '휴전과 이스라엘군 철수'는 "과도한 요구"라는 주장이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하마스의 입장 변화가 있기 전까지는 협상장으로 돌아갈 이유가 없다"고 분명히 했다.
나아가 인질 협상과 무관하게 라파 공격은 강행하겠다는 의지를 재차 피력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라파에서 군사작전을 하지 말라는 것은 우리에게 전쟁에서 패하라고 말하는 것"이라며 "우리는 어떠한 압력에도 굴복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인질 석방을 위해 (하마스와) 일시 휴전해야 한다"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16일 압박도 통하지 않은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하마스에 붙잡힌 인질에는) 이스라엘인뿐 아니라 (이중국적을 가진) 미국인도 있다"며 "내 희망은 이들을 집으로 데려오는 것"이라 못 박았다. 그러면서 "협상이 진행되는 동안에는 라파를 공격하지 말라"고 이스라엘에 재차 경고했다.
하마스 정치 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까지 17일 성명을 내고 협상 지연의 책임을 이스라엘에 묻고 나섰다.
인질 석방 노력을 촉구하는 이스라엘 내 여론도 커져가지만 네타냐후 총리는 꿈쩍 않고 있다. 17일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 열린 반정부 시위에는 수천 명이 몰려나와 "최근 몇 달 중 최대 규모였다"고 NYT는 전했다. 시위는 전국 50여 곳에서 동시에 불붙었다. '인질 및 실종자 가족포럼' 대변인 하임 루빈스타인은 "협상은 이제 시작일 뿐이니 이젠 협상장으로 들어가라"고 촉구했다.
지난 12일 이스라엘방위군(IDF)이 라파에서 구출한 인질인 페르난도 시몬 마르만과 루이스 하르도 이스라엘 정부의 협상 복귀를 촉구했다. 두 사람은 또 다른 생환 인질 3명과 함께 낸 성명에서 "영웅적인 작전을 통해 나머지 134명의 인질을 구조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거래를 통해서만 모든 사람들을 집으로 데려올 수 있다"고 강조했다.
협상이 지연되는 동안 가자지구 희생자 수만 계속 불어나고 있다. 17일 오전 이후 주말 동안 최소 66명이 숨졌다고 알자지라가 팔레스타인 관영 와파통신을 인용해 전했다.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보건부에 따르면 지난 15일 IDF가 진입한 칸유니스 최대 의료기관인 나세르 병원에서는 전기가 끊겨 산소 공급이 중단되면서 최소 5명이 사망했다. 인질 구출을 명분 삼아 병원 공격을 감행한 IDF는 17일 현재 이 병원에서 테러리스트 100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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