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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서 잘나가던 한국 제품 20개 중 13개, 시장 점유율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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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많이 수입하는 한국 제품 스무 가지 중 13개 품목의 지난해 중국 시장 점유율이 1년 전보다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그나마 점유율이 오른 나머지 7개 품목마저도 중국이 글로벌 수입을 감소하는 추세라 앞으로 중국 내 한국 제품의 경쟁력이 약해질 우려가 나오고 있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은 18일 '대(對)중국 무역수지 적자 원인 진단과 평가' 보고서를 냈다. 무협은 보고서를 통해 중국이 수입하는 20대 한국 제품 중 13개 품목이 2022년 대비 지난해 중국 수입 시장에서 점유율이 하락했다고 짚었다. 특히 지난해 중국 내 정보기술(IT) 제품 수요가 줄어들면서 △디스플레이(-4.9%포인트) △컴퓨터(-3.8%포인트) △반도체 장비(-3.2%포인트) 등 품목의 하락세가 눈에 띄었다. 이 외 비(非)IT 품목인 석유제품, 기초유분(에틸렌 등), 합성수지 등의 점유율도 1~3%포인트 떨어졌다.
나머지 7개 품목은 시장점유율이 상승했다. 석유화학중간원료 점유율이 2.8%포인트로 20대 품목 중 가장 많이 늘었다. 이 외 유리제품 정도만 점유율이 2.1%포인트 증가했고 정밀화학원료 등 5개 품목의 점유율은 0.2~0.9%포인트 수준으로 늘었다. 다만 해당 7개 품목마저 중국이 글로벌 시장에서 수입을 줄이고 있어 올해는 지난해와 같은 성적을 기대해선 안 된다는 게 무협의 분석이다.
무협은 "수출 경쟁력을 평가했을 때 한국의 대중 수출 감소 요인은 △상품구성 약화(37.9%) △중국 내 한국 제품 경쟁력 약화(31.9%) △중국의 수요 감소(30.1%) 순으로 나타났다"며 "중국 내 미국 제품의 경쟁력 약화 수치가 55%로 가장 높은데 그 뒤를 바로 한국이 이을 정도로 중국 내 한국 제품의 영향력은 주요국 사이에서 떨어지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무협은 전기차, 양극재, 리튬이온배터리 등 전기 동력화 품목의 대중 무역수지가 빠르게 나빠지고 있다는 점에도 주목했다. 2020년 40억 달러 적자였던 전기 동력화 품목은 2021년(78억 달러 적자), 2022년(129억 달러 적자)을 거쳐 지난해 164억 달러 적자를 봤다. 무협은 "이와 함께 기타 전통적 비IT 품목의 무역수지 감소세도 대중 무역을 흑자로 돌리는 데 걸림돌"이라고 덧붙였다.
이런 탓에 무협은 올해 중국의 한국 IT 제품 수입이 늘어나 대중 무역수지가 개선될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과거와 같은 대중 무역 흑자 기조를 유지하기는 어렵다고 판단했다. 올해 중국 IT 제품 수요 증가율은 9.3%로 글로벌 IT 수요 증가율(6.8%)보다 높을 것으로 보이지만 지난해 줄어든 IT 품목 수출 감소액(전체 수출 감소액의 64%)을 만회하는 데 그칠 것이란 예상이다.
김우종 무협 연구위원은 "중국은 한국에 있어 여전히 최대 수출시장인 만큼 현지 소비 동향 및 수입구조 변화 예측과 이에 따른 우리 수출 구조 전환 노력이 필요하다"며 "미래 산업에서 한국이 비교 우위를 점할 수 있도록 국내 기술 인력 양성 및 연구개발 투자 확대 등 전방위적 국가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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