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침·재채기로 전염되는 독감… 고령인은 예방접종 필수

입력
2024.02.19 18:00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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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서울대병원과 함께하는 건강 Tip] 이예진 분당서울대병원 호흡기내과 교수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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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온이 떨어지면 기도 점막 혈관이 수축되고, 이로 인해 점막 면역력이 떨어져 대기오염 물질 및 세균, 바이러스 제거에 취약해진다. 습도가 낮아도 문제다. 호흡기 감염은 비말로 감염되는데, 습도가 낮은 겨울에는 비말 감염균이 오랫동안 공기 중에 떠다녀 호흡기 감염 환자가 늘어난다.

-겨울철 주의해야 할 호흡기 질환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감염으로 발생하는 독감(인플루엔자)이 대표적이다. 인플루엔자(influenza)는 ‘추위의 영향(influenza di freddo)’이라는 이탈리아 말에서 기원한 용어다.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기침·재채기를 통해 전염된다.

몸 밖에서 24~48시간 생존하기에 바이러스가 묻어 있는 물체를 만진 후 손을 씻지 않고 눈·코·입을 만지면 감염될 수 있다. 감염되면 평균 2일 뒤 증상이 발현하는데 고열·두통·근육통·콧물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어린이는 구토·오심·설사도 발생한다. 치명률은 낮지만 65세 이상 고령인·어린이·임신부·만성질환자는 폐렴에 걸려 사망할 위험이 커진다.

또한 겨울철에는 만성 기도 질환자가 2배 가까이 증가한다. 만성 기도 질환자가 갑자기 악화한 경우 환자의 80% 이상이 감기에 걸린 적이 있었다. 따라서 감기에 걸린 뒤 2일 이상 화농성 가래, 쌕쌕거리는 천명(喘鳴), 호흡곤란, 지속적인 기침이 있다면 진료를 받아야 한다.”

-예방·개선을 위한 방법은.

“독감 유행 시기는 보통 12월에서 다음 해 4월이다. 예방접종 후 방어 항체 형성까지 2주 정도 걸리며, 면역력은 6개월가량 지속된다. 백신을 매년 맞아야 하는 이유는 다음 해 면역 효과가 줄고 주요 유행 항원이 변하기에 해마다 독감 백신을 맞아야 한다. 독감 백신은 그해 유행될 것으로 예측되는 4가지 균주가 포함돼 있다.

항바이러스제는 증상 발생 48시간 이내 투여해야 증상이 빠르게 완화한다. 따라서 인플루엔자가 유행할 때 38도 이상 고열과 근육통, 두통, 콧물 등이 생기면 신속 항원 검사를 받고 타미플루를 먹거나 페라미비르 주사를 맞는 게 좋다.

다만 임신부에게 페라미비르 주사제 투여는 금물이다. 만성 기도 질환자는 겨울철에 사람 많은 곳을 삼가고, 불가피하다면 마스크를 쓰고 자주 손을 씻으며, 차가운 공기에 되도록 노출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이예진 분당서울대병원 호흡기내과 교수

이예진 분당서울대병원 호흡기내과 교수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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