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7' 비중 늘린 국민연금, 미국 주식으로 지난해 28조 벌었다

입력
2024.02.15 17:30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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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대비로도 12조 원 늘려
애플·MS 연간 2조 이상씩 매입

지난달 5일 서울 중구 국민연금 종로중구지사의 모습. 뉴스1

지난달 5일 서울 중구 국민연금 종로중구지사의 모습. 뉴스1

국민연금이 미국 주식 직접 투자로 지난해 약 28조 원을 불린 것으로 나타났다. '매그니피센트(위대한·M)7'으로 불리는 미국 대표 빅테크주 비중을 늘린 것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15일 국민연금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13F(Form 13) 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민연금이 직접 투자 중인 미국 주식의 가치가 718억1,125만 달러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원·달러 환율(달러당 1,334원)에 대입하면 약 95조7,962억 원에 달한다. SEC는 시장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운용 자산 규모가 1억 달러가 넘는 모든 기관 투자자에게 분기별 포트폴리오를 공개하도록 한다.

국민연금의 미국 주식 직접투자 자산 가치는 1년 전 대비 209억7,446만 달러(약 27조9,799억 원) 늘었다. 증가율은 41.3%다. 지난해 3분기 대비로도 93억1,855만 달러(약 12조4,309억 원, 14.9% 증가)를 더 불렸다.

인공지능(AI) 수요 증가 기대감에 상승세를 타고 있는 M7(엔비디아,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아마존, 알파벳, 테슬라) 종목도 꾸준히 사들였다.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는 지난 1년간 18억 달러(약 2조3,976억 원) 이상씩 매입하며 M7 종목 중 가장 많이 사들였다. 최근 구글을 제치고 뉴욕 증시 시가총액 3위에 등극한 엔비디아도 14억3,169만 달러(약 1조9,099억 원)어치를 대거 매입했다.

국민연금이 운용하는 기금 규모는 지난해 처음으로 1,000조 원을 넘겼다. 지난해만 109조 원이 넘는 운용 수익을 거둔 셈이다. 연간 수익률은 12%로 추산되는데, 이는 국민연금제도가 시행된 1988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윤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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