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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 가구나 무자녀 2인 가구가 더 잘살고 경제적으로 유리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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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부자가 되는 꿈을 꿉니다. 하지만 꿈만으론 부자가 되지는 않습니다. 오늘보다 더 나은 내일, 풍요로운 노후의 삶을 꿈꾼다면 지금부터 준비해야 합니다. 김진웅 NH WM마스터즈 수석전문위원(NH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장)이 부자 되는 노하우를 2주에 1번 찾아와 알려드립니다. 여러분은 결심만 하시면 됩니다. 부자 될 결심!
2021년 우리나라 인구는 전년 대비 9만1,065명 감소하며 처음으로 마이너스 성장(-0.18%)을 기록했습니다. 사망자 수가 출생자 수보다 많아지는 인구의 자연감소가 시작된 것입니다. 그런데 장래가구추계를 살펴보면 총가구 수는 2039년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이미 인구가 줄어들기 시작했는데 이후로도 가구 수가 늘어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원래 가구란 ‘1인 또는 2인 이상이 모여서 취사, 취침 등 생계를 같이하는 생활 단위’를 말합니다. 결혼, 혈연으로 구성되는 가족과는 조금 다른 개념인데요. 예를 들어 자녀를 하나만 둔 경우 자녀가 부모로부터 독립하게 되면 3인 가구가 1인 가구와 2인 가구로 분화가 이루어지게 됩니다. 결국 인구가 감소하는 가운데 가구 수가 증가하는 통계는 가구 구성이 적은 인원으로 세분화하는 현상이 반영되고 있는 것입니다.
가구의 변화는 ‘생계를 같이하는 생활 단위’의 변화이므로 경제적인 부분에도 변화를 가져오게 됩니다. 대표적인 변화로 1, 2인 가구 중심으로 세분화가 진행되면 가구 수가 증가함에 따라 더 많은 주택이 필요하게 됩니다. 한편 가구원 수는 줄어들고 가구 수가 늘어나면 우리나라 가구의 평균 소득과 지출, 자산 규모도 달라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럼 장래가구추계(통계청)를 바탕으로 우리나라 가구의 변화 모습을 살펴보고 자산관리와의 연관성을 짚어 보겠습니다.
우리나라 평균 가구원 수는 2020년 2.37명에서 2050년 1.91명까지 감소할 전망입니다. 초(超)핵가족화에 따라 1인이나 2인 가구 비중은 늘어나는 반면, 3인 이상 가구 비중은 계속 줄어들기 때문입니다. 2020년 기준 우리나라 전체 가구 중 1인 가구 비중(31.2%)이 가장 높고, 2인 가구(28%)가 다음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2050년에는 1인·2인 가구 비중이 무려 75.8%로 대다수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는 결혼 및 출산에 대한 인식 변화가 주요 영향으로 보입니다. 통계청 사회조사(2020년)에 따르면 ‘결혼하면 자녀를 가져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68%지만, 20대의 경우 47.5%에 불과했습니다. 실제 우리나라는 전 세계에서 가장 낮은 수준의 합계출산율(2022년 0.78명)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안정적인 인구유지가 가능한 출산율(연 2.1명)과는 거리가 먼 인구절벽이 눈앞에 와 있는 상황입니다.
한편 고령화에 따라 가구주 중위연령은 2020년 52.6세에서 2050년 64.9세로 12세 넘게 높아질 전망입니다. 가구주가 65세 이상인 고령자 가구는 2020년 464만 가구(22.4%)였지만 2050년에는 1,137만5,000가구(49.8%)로 2.5배 증가가 예상됩니다. 이 같은 고령자 가구의 빠른 증가세는 우리나라 가구경제의 중심이 40, 50대 중·장년층에서 65세 이상 고령층으로 옮겨갈 수밖에 없음을 뜻합니다. 앞으로 우리가 맞이할 노후는 기존과는 다른 차원 같습니다. 부양의 대상이 아니라 경제활동의 주체로서 적극적인 은퇴 준비가 필요한 이유이기도 합니다.
가구주의 고령화와 함께 여성화도 빠르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2020년 기준 여성 가구주는 전체 가구주의 32.4%로 남성 가구주의 절반 수준이었으나, 2050년에는 41%까지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미혼, 만혼에 따른 여성 1인 가구의 증가, 이혼 또는 사별에 따른 여성 가구주 증가 등을 이유로 들 수 있습니다.
이 밖에 여성의 경제적 지위 향상에 따라 주소득원으로서 생계를 책임지는 여성이 증가하는 모습으로도 해석됩니다. 실제 여성가족부 가족실태조사(2020년)에 따르면 ‘가족의 경제적 부양은 주로 남성이 해야 한다’는 인식은 22.5%에 불과한 반면, 그렇지 않다는 의견은 51%에 달해 연령대 구분 없이 여성의 적극적인 경제활동은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가구의 세분화, 고령화, 여성화라는 흐름 속에서 우리나라 가구주 혼인 상태는 어떻게 변화하고 있을까요? 2020년 가구원 수로 살펴보면 1인 가구가 31%로 가장 많으나, 혼인상태로 살펴보면 ‘배우자가 있는’ 유배우 가구(60.7%)가 가장 많습니다. 다음 미혼(19.6%), 사별(10.1%), 이혼(9.6%) 순으로 나타납니다. 그러나 2050년에는 유배우 가구주가 45.3%로 15.4%포인트나 크게 줄어드는 반면, 미혼 가구주(29.6%)와 이혼 가구주(14%)는 각각 10%포인트, 4.4%포인트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특히 남성 가구주의 유배우자 비중 감소와 미혼 비중 증가가 두드러지게 나타납니다. 2000년 기준 남성 가구주의 경우 유배우 비중이 74.3%로 대부분을 차지하나, 2050년에는 유배우 비중이 56.3%로 크게 감소합니다. 반면 미혼 가구주 비중이 2000년 17.3%에서 2050년 29.3%로 비교적 크게 증가하며 미혼 가구 비중을 높이는 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가족이 아닌 연인 또는 친구와 함께 사는 비(非)친족 가구도 증가하고 있습니다. 2016년 26만9,000가구에 불과했던 비친족 가구는 2021년 47만3,000가구로 빠르게 증가하며 2050년 70만 가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됩니다. 같은 기간 비친족 가구원 수도 큰 폭으로 늘어났습니다. 2021년 비친족 가구원은 101만5,100명으로 100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이는 2016년(58만 3,438명)과 비교했을 때 5년 만에 74%나 증가한 수치입니다.
비친족 가구에 대한 인식도 달라지고 있습니다. 통계청 사회조사(2020년)를 보면 ‘남녀가 결혼을 하지 않아도 함께 살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전체의 59.7%, 20대의 경우 78.6%에 달했습니다. 혈연에 얽매이지 않고 지금 함께 살고 있는 사람을 가족으로 생각하는 사람이 많아지는 만큼 다양한 가구 유형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제도적 지원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누구와 함께 살아가느냐는 경제적으로 중요한 의미를 가집니다. 가구의 소득과 소비, 자산과 직접적으로 연관되기 때문입니다. 생애자산관리 관점에서 바라본다면 ‘지금 누구와 함께 살고 있느냐’도 중요하지만 ‘앞으로 누구와 함께 살아가느냐’ 또한 중요한 문제입니다. 현재 자신이 속한 가구 형태뿐만 아니라 향후 예상되는 가구 형태를 고려해 자산관리를 점검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그런데 궁금한 점이 하나 생겼습니다. 보통 결혼을 하지 않거나 자식을 갖지 않으려는 이유 중 상당 부분이 경제 문제와 연결돼 있습니다. ‘결혼을 하고 자식을 낳고도 잘살 자신이 없어서…’라고 말입니다. 그렇다면 과연 혼자 사는 1인 가구나 자식이 없는 2인 가구가 경제적으로 유리한 것일까요? 통계를 분석해 보면 가구 구성원이 적다고 해서 잘살고 있는 것도 아니었습니다.
40대 가구주 기준으로 소득분위 및 인원수별 순자산을 비교해보면 4인 가구가 많은 편이고 1인 가구가 적은 편으로 결과가 나옵니다. 소득 2분위와 3분위에서는 4인 가구가, 소득이 높은 편인 4분위에서는 2인 가구 다음으로 4인 가구가 평균적으로 많은 순자산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일정한 상관관계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최소한 결혼과 자녀가 미래의 자산을 결정짓는 요소는 아니라고 할 수 있습니다. 행복한 가정을 꾸리려는 목적의식과 노력이 자산관리에 반영되면 오히려 긍정적인 결과로 이어질 확률이 높다고 생각합니다. 행복한 가정과 경제적 여유는 충분히 병행 가능한 목표이니 어느 한쪽도 절대 포기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김진웅 NH WM마스터즈 수석전문위원(NH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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