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일섭, 딸 고백에 충격 "아빠 출연 드라마 거의 안 봐"

입력
2024.02.15 08:24

지난 14일 방송된 TV조선 '아빠하고 나하고'

백일섭 부녀가 절연 후 처음으로 명절을 함께 보냈지만 여전히 마음의 거리는 멀었다. TV조선 영상 캡처

백일섭 부녀가 절연 후 처음으로 명절을 함께 보냈지만 여전히 마음의 거리는 멀었다. TV조선 영상 캡처

백일섭 부녀가 절연 후 처음으로 명절을 함께 보냈지만 여전히 마음의 거리는 멀었다.

지난 14일 방송된 TV조선 '아빠하고 나하고'는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 전국 기준 4.7%를 기록했다. 드라마 포함 종편 전체 1위를 차지했다. 분당 최고 시청률은 5.7%다.

백일섭은 설날을 맞아 자신의 집에 방문하는 딸 지은씨 가족을 위해 생애 첫 소갈비찜 만들기에 도전했다. 소갈비찜에 온 정성을 쏟은 백일섭은 쉽지 않은 요리 소감을 밝혔다. 아빠의 첫 요리에 지은씨는 "아빠가 혼자 장을 보고 채소를 썰고 하실 수 있다는 건 절대 상상도 못했다. 모든 게 다 처음이라서 너무 신기했다"라고 말했다.

백일섭은 외손주들에게 첫 세배를 받은 뒤 "가족으로서의 정을 느꼈다. 나도 딸, 손주가 있었구나"라며 기분 좋은 소감을 전했다. 또, 세배 후 지은씨가 조심스레 건넨 첫 용돈에 "이건 안 쓰고 넣어두겠다"라며 감동했다. 지은씨는 "부모님께 진작 그렇게 했었어야 하는데 조금 늦은 것 같다. 열심히 벌어서 종종 드리려고 한다"라며 조금은 가까워진 부녀 사이를 실감케 했다. 영상을 지켜보던 김빈우는 "너무 평범한 일인데 안 계시면 할 수가 없지 않나. 나도 아빠가 계셨으면 좋았겠다"라며 오열해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백일섭은 어린 시절 명절에 관한 기억을 꺼내놓기도 했다. "기억할 만한 명절이 없었다. 새엄마와 함께 지낼 때는 명절 음식을 먹어본 적이 별로 없고, 서울에 와서는 친엄마가 생일에 음식을 해주시긴 했지만 기억이 그렇게 많지는 않다"라고 고백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백일섭의 졸혼 하우스에 처음 방문한 지은씨는 곰팡이 핀 버섯, 유통기한이 2~3년은 지난 조미료 등 아빠의 엉성한 살림살이를 보고 "남자 혼자 사는 티가 나서 마음이 짠했다. 가끔씩 와서 들여다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지은씨는 아빠 냉장고의 묵은 김치와 갖은 재료들을 추가해 만두 만들기에 돌입했다. 지은씨와 손주들이 옹기종기 모여 만두 빚는 모습에 백일섭도 합세해 난생 처음 부녀의 만두 빚기가 이뤄졌다. 지은씨는 "머릿속에 저장해놓고 싶은 장면"이라며 이때의 감동을 표현했다. 또, "아빠한테 갖고 있던 벽이 허물어지는 느낌이었다. 내가 알고 있는 아빠의 모습이 다는 아니구나. 내가 보려고 하지 않은 걸수도 있겠다"라며 "조금은 편하게 대해볼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바뀐 생각을 전했다.

온 가족이 둘러앉아 즐거운 식사 시간을 가졌다. 그러나 백일섭은 주방을 벗어나지 못하는 지은씨를 신경 쓰며 "손주들도 보고 싶었지만 딸과의 시간을 기대했다. 안 먹고 일하니까 마음이 안 좋았다"라고 말했다. 또 지은씨가 식탁에 앉아 먹기 편하게 음식을 밀어주는가 하면, 밥그릇에 손수 갈비를 얹어주면서 "부모로서의 내 본심이다. 내 마음은 그쪽(딸)으로 가있다는 얘기다"라며 딸을 향한 애틋한 마음을 고백했다.

기분 좋은 식사를 마친 후 다 함께 백일섭이 출연한 드라마를 시청했다. 푸근하고 자상한 아버지, 다정다감한 남편 역할을 주로 맡았던 TV 속 아빠의 모습에 지은씨는 "집에서는 너무 다른데 순둥이 같은 아빠로 나오는 게 얄미웠다"라며 "아빠가 출연한 드라마를 본 적이 거의 없다"라고 밝혀 충격을 선사했다. 또 "아빠가 술 드시고 기분이 좋은 날은 '오늘은 안전하구나' 싶어 저도 좋았다"라고 어릴 적 기억을 회상했다. 이에 백일섭은 "기분이 안 좋다. 내가 그렇게 나쁜 놈은 아닌데. 그럴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설명해야 할 것 같다"라며 섭섭함을 토로했다.

우다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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