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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르도안, 12년 만에 이집트 방문… "가자 종전 위해 협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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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이집트를 전격 방문해 압델 파타 엘시시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졌다. 두 정상은 가자지구 최남단 라파 공격을 중단할 것을 이스라엘에 촉구했다.
아랍권 매체 알자지라, 튀르키예 관영 아나돌루통신 등에 따르면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날 이집트 수도 카이로에서 엘시시 대통령과 회담한 후 공동 기자회견에서 "가자지구 유혈 사태를 종식하기 위해 이집트 형제들과 협력하고 연대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가자지구의 인구를 줄이려는 노력은 용납될 수 없다"며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서 '대량 학살'을 자행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특히 이집트와의 '협력'을 강조했다. 그는 "가자지구를 위한 인도주의적 지원이 (회담의) 최대 의제였다"며 "역내 평화와 안정을 구축하기 위해 모든 차원에서 이집트와 접촉을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튀르키예는 가자지구 재건을 위해 이집트와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 "이집트와 무역 규모를 단기적으로 150억 달러(약 20조325억 원)로 늘릴 것"이라고도 언급했다. 엘시시 대통령은 에르도안 대통령으로부터 오는 4월 튀르키예를 방문해 달라는 초청을 받았으며, 이를 수락했다고 밝혔다.
에르도안 대통령이 이집트를 찾은 것은 2012년 이후 처음으로, 양국 관계 회복의 신호탄으로 해석된다. 2012∼2013년 이집트에서 무슬림형제단이 집권했을 당시, 무슬림형제단에 우호적인 튀르키예 정부는 이집트와 친밀한 관계를 형성했다. 하지만 2013년 7월 무함마드 무르시 당시 대통령이 엘시시 당시 국방장관의 쿠데타로 실각한 후 투옥되자 두 나라의 외교 관계는 사실상 중단됐다. 튀르키예는 최근 들어서야 이집트 정부 비판을 자제하는 모습을 보였고, 2022년 11월 카타르 월드컵 기간 중 양국 정상이 악수하는 장면이 포착되기도 했다.
특히 튀르키예와 이집트는 지난해 10월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으로 가자지구 전쟁이 발발한 이후부터 카타르 등 주변국과 함께 휴전 중재 노력을 기울이며 긴밀히 소통해 왔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별개의 독립 국가로 공존하는 이른바 '두 국가 해법'을 줄곧 지지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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