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내는 기사
조국 · 정의당 · 정체성... 선거연합 위해 민주당이 풀어야 할 3가지 과제
이미 가입된 회원입니다.
만 14세 이상만 회원으로 가입하실 수 있습니다.
4·10 총선 비례대표 선거에서 사실상 위성정당인 민주개혁진보선거연합(민주연합)을 추진 중인 더불어민주당이 주요 과제를 어떻게 풀어낼지 관심사다. 그 과정에 따라 비례대표는 물론 전체 선거 결과에도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가장 먼저 통과해야 할 관문은 정의당과 녹색당의 선거연합정당인 녹색정의당 합류 여부다. 녹색정의당 관계자는 14일 통화에서 "민주연합 합류 여부를 판단할 의결 기구 선정을 15일에 정하고, 결론은 이번 주 안에 낼 예정"이라고 말했다. 현재로선 당 최고 의결기구인 전국위원회에서 결정을 내릴 가능성이 크다. 60여 명의 위원들 출신 비율은 정의당과 녹색당이 2 대 1 수준이다. 의결 정족수는 과반이다. 현재로선 찬반이 팽팽한 상황이다. 특히 다수인 정의당 내 의견이 갈려서다. 배진교 의원은 이날 원내대표직까지 내려놓으며 '합류'를 주장했다. 하지만 장혜영·양경규 의원에 녹색당까지 반대하고 있는 상황이다.
녹색정의당이 불참하면 민주연합 구상엔 차질이 생긴다. 녹색정의당 후보들과 민주당 후보들이 지역구에서 불필요한 경쟁 구도를 형성할 수 있어서다. 민주당의 한 초선 의원은 이날 "거대 양당의 지지율이 박빙인 지역구에서는 녹색정의당이 민주당의 발목을 잡을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녹색정의당이 전격적으로 합류 결정을 내린다고 해도, 민주당과 단일 지역구 문제로 협상을 매듭짓기까지 시간이 걸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더 큰 고민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신당이다. 민주연합 추진단장인 박홍근 민주당 의원은 "민주당 승리를 위해 자중해줄 것을 강력하게 요청한다"며 "신당이 만들어지더라도 선거연합 대상으로 고려하기 어렵다"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조 전 장관은 전날 출마 선언부터 민주당을 '큰집'으로 규정하면서 궁극에 '원팀'을 강조하고 있다. 조 전 장관은 이날도 선을 그은 박 의원 발언에 대한 질문에 "뚜벅뚜벅 따박따박 제 길을 가겠다"고 했다.
조 전 장관의 신당은 일단 4년 전 총선에서 민주당의 자매정당으로 불렸던 '열린민주당' 모델이 유력해 보인다. 그럴 경우 견고한 조 전 장관 지지층이 민주당 지지층과 겹친다는 점에서 민주연합에는 분명 악재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열린민주당도 한때 10% 지지율을 기록한 적이 있었다"며 "'반윤석열'과 '검찰 개혁'으로 똘똘 뭉친 조 전 장관 지지층은 신당이 출현하지 않았다면, 당연히 민주당으로 향할 표심이었다"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선을 긋고 있는 민주당도 민주연합에 조 전 장관 신당을 포함시킬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는 않고 있다. 이재명 대표는 이날 '조국 신당'의 민주연합 합류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가능한 한 모든 힘을 다 합쳐야 한다"고 말했다.
이미 연합 대상에 포함된 진보당과 연합정치시민회의의 정치적 지향점도 논란거리다. 진보당은 ‘이석기 내란음모 사건’으로 강제 해산된 통합진보당 세력이 주축이다. 시민단체가 중심인 연합정치시민회의도 ‘천안함 자폭’ 발언으로 지난해 이 대표가 혁신위원장에 임명해 논란이 됐던 이래경 다른백년 명예이사장 등이 포진해 있어 논란이 될 수 있다. 실제 민주당은 여당이던 2020년 총선 때도 위성정당을 꾸리면서 이념 문제로 민중당(현 진보당)을 연합 대상에서 배제했다. 이에 대해 당 대표실 관계자는 "이 대표가 민주·개혁·진보 세력이 이미 뭉친다고 선언을 했다"며 "얻는 게 있으면 잃는 것도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보수 진영의 공격도 감내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번 선거에서 민주당이 큰 프레임으로 잡은 정권심판론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정체성 문제는 일단 접어두겠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신고 사유를 선택해주세요.
작성하신 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
로그인 한 후 이용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
구독을 취소하시겠습니까?
해당 컨텐츠를 구독/취소 하실수 없습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