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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사회 '왕따' 되는 이스라엘… '하마스 지도자' 영상 공개로 전쟁 명분 이어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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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사회의 만류·압박에도 아랑곳없이 민간인 희생은 개의치 않고 가자지구 최남단 도시 라파에 대한 대규모 공격 의지를 꺾지 않는 이스라엘에 서방의 제재가 갈수록 확대되고 있다. 그럼에도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섬멸을 위해서라면 '세계의 외톨이' 신세도 감수하겠다는 듯, 오히려 전쟁을 계속 이어갈 명분을 쌓는 데에만 골몰하는 모습이다.
13일(현지시간) 영국 로이터통신과 미국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프랑스 외무부는 이날 서안지구 팔레스타인 주민들에게 폭력을 행사한 이스라엘 정착민 28명의 입국을 금지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서방이 이스라엘에 대해 단행한 제재 중 가장 수위가 높다.
실제 미국이 지난 1일 비슷한 이유로 이스라엘인 4명의 금융 거래 금지 조치 등을 취한 뒤, 제재에 동참하는 국가는 늘고 있다. 영국은 12일 팔레스타인인들의 인권을 침해한 혐의로 기소된 이스라엘 정착민 4명에 대해 영국 여행을 금지하고 자산을 동결했다. 캐나다도 제재를 준비 중이다. 네덜란드 법원은 12일 "이스라엘로 수출된 부품이 국제인도법 위반에 사용될 명백한 위험이 있다"며 미국산 스텔스 전투기 F-35 부품의 대(對)이스라엘 수출을 중단하라고 명령하기도 했다. NYT는 "국제기관들이 (이스라엘과의) 연루 의혹을 받을까 경계할 것이고, 제재 영향은 더 커질 수 있다"고 짚었다.
우방이나 다름없는 서방 국가들이 강경 모드로 돌아선 건 이스라엘의 '고집불통' 태도 때문이다. 라파는 전쟁을 피하려는 팔레스타인 난민들의 '마지막 피란처'다. 가자 전체 인구(230만 명)의 60%인 140만 명가량이 몰려 있어, 지상전이 본격화하면 수백~수천 명의 민간인 희생은 불 보듯 뻔하다. 더 이상 도망칠 곳도 없지만, 라파는 이미 아수라장이 됐고 북쪽으로 '역피란'하는 사례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스라엘 규탄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은 이날 유엔 최고법원인 국제사법재판소(ICJ)에 이스라엘의 라파 공격이 ICJ의 잠정조치(집단학살 방지 및 인도적 조치 강화) 명령 위반에 해당하는지 검토해 달라고 긴급 요청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이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공개 토의에서 "(라파 공격은) 엄청난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며 우려를 표했다. 마틴 그리피스 유엔 인도주의·긴급구호 사무차장도 "라파 군사 작전은 학살로 이어질 수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공격을 정당화하려는 여론전만 벌이고 있다. CNN방송에 따르면 이스라엘방위군(IDF)은 이날 "하마스 가자지구 지도자 야히아 신와르가 도망치는 장면을 포착했다"고 주장하며 관련 영상을 공개했다. 한 남성이 가족으로 추정되는 이들과 지하 터널을 벗어나는 듯한 영상으로, IDF 주장대로라면 지난해 10월 7일 전쟁 발발 후 이스라엘군의 '핵심 표적'인 신와르의 모습이 확인되는 건 처음이다. 다니엘 하가리 IDF 대변인은 개전 사흘 후인 작년 10월 10일 촬영된 영상이라면서 "우리의 추적 결과로, 신와르를 산 채로든 죽은 채로든 잡을 때까지 (공격을) 멈추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 같은 조치는 라파 군사 작전의 명분 쌓기로 보인다. IDF는 12일에도 "공격을 계속해야 하는 이유"라면서 라파에서 이스라엘인 인질 2명을 구출한 사실을 공개했다. CNN은 "영상 속 인물이 신와르가 맞는지 확인할 수 없고, IDF도 주장을 뒷받침할 추가 증거를 제시하지 않았다"고 짚었다.
이런 가운데, 최근 급물살을 타는 듯했던 일시 휴전 협상도 일단 결렬됐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날 소식통을 인용해 "이집트 카이로에서 휴전·인질 석방 협상이 열렸지만, 대표단이 이견을 좁히지 못해 합의 도출 없이 카이로를 떠났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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