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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소 삼국 동맹’ 맺은 HD현대...호주·일본 기업과 수소 가치사슬 키운다

입력
2024.02.14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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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일본·한국 기업과 MOU
2030년 수소 해상 운송·유통 기술 공동 개발

HD한국조선해양이 2030년을 목표로 개발에 나선 대형 액화수소 운반선 조감도. HD한국조선해양 제공

HD한국조선해양이 2030년을 목표로 개발에 나선 대형 액화수소 운반선 조감도. HD한국조선해양 제공


HD현대가 수소 관련 기술을 더 키우기 위해 호주·일본·한국 기업들과 힘을 모으기로 했다. 우선 액화수소 운반 기술을 발전시켜 나갈 예정인데 궁극적으론 수소를 연료로 하는 엔진 개발과 운송·유통 가치사슬까지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HD현대의 조선 지주사인 HD한국조선해양은 14일 현대글로비스, 호주 최대 에너지 기업인 우드사이드에너지, 일본의 글로벌 선사 MOL과 액화수소 운송 관련 기술 개발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에 따라 이들 기업은 2030년까지 안전하고 효율적이면서 탄소를 적게 배출하는 수소 해상 운송 기술을 폭넓게 개발할 예정이다. HD한국조선해양은 실제 운용 가능한 대형 액화수소 운반선의 기술 개발과 상업화를 맡을 예정이다. HD한국조선해양은 2022년 국내 최초로 액화천연가스(LNG)와 수소를 혼합해서 사용하는 엔진을 개발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자체 개발한 대형 수소 운반선 수소화물 시스템(액체 수소 저장공간)에 대해 노르웨이 DNV선급으로부터 개념승인(AIP·Approval In Principle)을 받았다. 개념승인은 배를 만들기 전 기술을 먼저 인증받는 것을 말한다.

우드사이드에너지는 액화수소 시장을 발굴할 예정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 싱가포르 케펠 데이터 센터와 액화수소를 공급하는 주요 조건 합의서(HOA)를 체결하는 등 글로벌 에너지 공급망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현대글로비스와 MOL은 액화수소 운반선 운영에 대한 기술적 타당성을 검토하고 선박 운항에 필요한 기술 연구를 수행할 예정이다.

HD한국조선해양은 이미 2022년부터 현대글로비스, 우드사이드에너지와는 액화수소 수출입 환경과 선박 운용을 고려한 해상 밸류체인(가치사슬) 솔루션을 공동 개발해 왔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수십 년간 LNG 운송 분야에서 기술을 쌓아온 MOL이 힘을 보태면서 삼국을 포함한 글로벌 수소 운송 사업 모델을 더 고도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HD한국조선해양은 설명했다.

장광필 HD한국조선해양 미래기술원장은 "HD한국조선해양이 보유한 기술력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기술 개발뿐만 아니라 실질적인 사업 기회까지 모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강희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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