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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총선 앞두고 부산 간 尹 겨냥 "나라면 구속됐을 것"

입력
2024.02.14 11:15
수정
2024.02.14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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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지방 행보 '총선용' 규정 "공직선거법 위반"
"새 술은 새 부대에" "떡잎 져야 새순 자라"
공천 앞두고 인적 쇄신 의지... 물갈이 폭 커질 듯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뉴시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뉴시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의 부산 방문을 공직선거법 위반 행위로 규정했다. 대통령이 총선을 앞두고 전국을 순회하며 지역별 맞춤형 정책을 발표하는 것 자체가 정치적 중립 의무 위반이라는 얘기인데, 이 대표는 "제가 (그렇게 했다면) 이미 구속됐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 대표의 '구속 발언'은 14일 최고위원회의를 마무리하며 돌출적으로 튀어나왔다. 먼저 서은숙 최고위원이 "민생토론회란 핑계로 선심성 공약을 남발하는 윤 대통령은 선거법에서 자유롭지 않다"고 운을 떼자 서영교 최고위원이 바통을 이어받았다.

서 의원은 윤 대통령을 겨냥해 "공무원 중립을 지켜야 될 사람이 직무 관련 지위를 이용해 선거에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한다면 공직선거법 85조 1항 위반으로 이는 공소시효가 10년"이라며 "윤 대통령을 비롯해 그 밑에서 정책을 짜는 공무원들도 선거법 위반 소지가 다분하다"고 지적했다. 서영교 최고위원은 민주당 관권선거저지대책위원회의에서 정밀하게 살핀 뒤 고발 조치를 검토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그러자 가만히 듣고 있던 이 대표가 가세했다. 이 대표는 "우리 국민들이 이해하기 쉽게 말하자면, 이재명 도지사가 평소에 아무것도 안 하다가 선거 다 돼서 연천 가서 이거 한다, 시흥 가서 이거 한다 하면 공직선거법 위반일까요 아닐까요"라고 되물으며 "저였으면 이미 구속됐을 것 같다"고 받아쳤다. 이 대표의 구속 발언은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만약 검사 독재가 있었다면, 이재명 대표는 지금 감옥에 있을 것"이라고 저격한 발언을 연상케 했다.

이 대표는 이날 모두발언에서 고물가로 고통받는 설 민심을 전하며 "사과 한 개에 만 원, 처음 보는 장면이다. 이것은 '금 사과'도 아니고, '다이아몬드 사과'가 되어 가는 것 같다"며 "웃지 못할 이런 참혹한 현실에 우리 정부와 대통령이 과연 얼마나 관심을 가지고 있는지 궁금하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4월 총선은 윤석열 정부의 무능과 불통 그리고 정말로 심각한 국정과 민생에 대한 무관심을 심판할 유일한 기회"라고 강조했다.

중진급 전현직 의원들에게 직접 불출마를 권유하며, 교통정리에 나선 이 대표는 이번 총선에서 물갈이 의지도 재차 강조했다. 이 대표는 "떡잎이 져야 새순이 자란다. 새 가지가 또 다른 새 가지를 위해서 양보해야 한다"며 "장강의 물은 뒷물결이 앞물결을 밀어낸다"고 했다. 이어 "뼈를 깎는 심정으로 우리 안의 과거를 극복해 가겠다. 단결과 통합을 통해서 민주당 역량을 하나로 묶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페이스북에 "새 술은 새 부대에. 우리는 미래로 가야 한다"고 적은 데 이은 두 번째 인적쇄신 메시지다.



강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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