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아마존 제치고 미국 기업 시총 4위… 3위 알파벳 위협

종가 기준 '1조7816억 달러'로 장 마감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타클라의 엔비디아 본사 앞을 한 시민이 자전거를 타고 지나고 있다. 샌타클래라=AFP 연합뉴스

'인공지능(AI) 대장주'로 불리는 엔비디아가 13일(현지시간) 미국 증시에서 아마존을 제치고 종가 기준 시가총액 4위에 올랐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엔비디아 주가는 전장보다 0.17% 내린 721.28달러에 거래를 마쳐 2.15% 하락한 아마존의 시총을 넘어섰다. 종가 기준 엔비디아의 시총은 1조7,816억 달러(약 2,381조 원)로 집계됐고, 아마존은 1조7,517억 달러였다.

1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보다 강세를 보이면서 나스닥 지수가 전장보다 1.80% 떨어진 가운데, 아마존 주가 하락폭이 엔비디아보다 컸던 탓이다. 엔비디아 시총이 종가 기준으로 아마존을 제친 건 2002년 이후 22년 만이다.

엔비디아는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MS)에 이어 미국 시총 3위 기업인 구글 모회사 알파벳도 바짝 추격하고 있다. 올해 들어 주가가 46% 급등한 엔비디아는 전날에도 장중 3% 오르며 시총 1조8,300억 달러를 기록, 한때 아마존은 물론 알파벳까지 제쳤다. 다만 장 후반 차익 실현 매물에 눌려 다시 5위로 내려앉은 채 장을 마감했다.

엔비디아는 오는 21일 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시총 2조 달러 클럽'에 가입할 가능성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위용성 기자 up@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