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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잠 설칠 고민이 시작됐다" 벤츠 E클래스냐 BMW 5시리즈냐 그것이 문제로다

입력
2024.02.20 04:30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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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츠 더 뉴 E클래스-BMW 뉴 5시리즈 비교
더 뉴 E클래스는 인포테인먼트 등 편의성 돋보여
뉴 5시리즈는 넓은 공간·과감한 디자인 장점

메르세데스-벤츠 더 뉴 E클래스 익스클루시브(왼쪽)와 BMW 뉴 5시리즈. 각사 제공

메르세데스-벤츠 더 뉴 E클래스 익스클루시브(왼쪽)와 BMW 뉴 5시리즈. 각사 제공


예비 수입차 구매자들이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 한국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수입차 1, 2위를 다투는 두 모델이 연초부터 신차를 앞세워 열띤 경쟁을 펼치고 있어서다. 지난 연말 시선을 잡아끄는 할인 경쟁에도 꾹 참았던 사람도 이제 글로벌 베스트셀링 두 차종의 신차를 두고 비교하느라 뜬 눈으로 밤을 지새울 만큼 깊은 고민이 시작됐다.

메르세데스-벤츠의 E클래스는 1946년 출시돼 전 세계에 1,700만 대 이상 판매된 모델이다. 국내에서도 누적 판매량 20만 대를 돌파했다. 그만큼 검증이 끝난 안정적 선택지다. 1월에는 8년 만에 완전 변경 모델로 돌아와 소비자들의 심장을 두근거리게 하고 있다. E클래스보다 35년 늦게(1972년) 출시된 BMW 5시리즈도 전 세계에 800만 대 이상 팔린 검증 모델이다. 후발 주자였지만 이제는 우열을 가리기 힘든 경쟁자가 됐으니 BMW 5시리즈의 상품 경쟁력 역시 만만치 않다. 5시리즈도 E클래스보다 불과 3개월 앞선 지난해 10월 완전 변경 모델인 '뉴 5시리즈'를 6년 만에 국내 시장에 내놓았다.


전 세계에서 한국 사람이 가장 많이 사는 차

메르세데스-벤츠 더 뉴 E클래스 AMG라인(왼쪽)과 익스클루시브 모델. 벤츠코리아 제공

메르세데스-벤츠 더 뉴 E클래스 AMG라인(왼쪽)과 익스클루시브 모델. 벤츠코리아 제공


준대형 세단으로 분류되는 벤츠 E클래스와 BMW 5시리즈는 중국을 제외하고 전 세계 통틀어 한국에서 가장 많이 팔린다. 두 회사 모두 한국 소비자의 마음을 잡기 위해 역량을 집중할 수밖에 없다. 올해 양사가 온 힘을 다해 상대방의 국내 점유율을 빼앗으려 안간힘을 쓰는 건 당연한 일.

경쟁이 치열한 만큼 국내 판매량은 우열을 가리기 힘들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BMW는 2023년 국내 시장에서 총 7만7,395대의 자동차를 판매하며 벤츠(7만6,697대 판매)를 2위로 밀어내고 수입차 왕좌에 올랐다. 하지만 개별 모델로 판매량을 따져보면 지난해에도 1위는 7년 동안 선두 자리를 지킨 E클래스였다. 벤츠 E250은 지난해 국내에서 1만2,326대가 판매됐고, BMW 520은 1만451대가 팔리며 선두 뒤를 바짝 쫓았다.

다만 브랜드별로 선호하는 연령대는 눈에 띄게 갈린다. KAIDA 통계에 따르면 수입차 브랜드 가운데 20∼30대는 BMW를, 50∼60대는 벤츠를 선호하는 양상이 수년째 이어지고 있다. 또 5시리즈는 남성, E클래스는 여성이 선호한다는 분석도 있다. 이는 각자 소구하는 마케팅 포인트와 외형 디자인, 브랜드 이미지 등에서 생기는 차이가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BMW가 역동적 드라이빙 경험을 강조한다면 벤츠는 고급스러움과 안정적 주행 성능을 내세운다"고 말했다.


각자 개성은 뚜렷하게 다르다

BMW 뉴 5 시리즈 주행 모습. BMW 그룹 코리아 제공

BMW 뉴 5 시리즈 주행 모습. BMW 그룹 코리아 제공


경쟁 차종이지만 두 차종의 새 모델이 강조하는 지점은 다소 차이가 있다. 우선 BMW 5시리즈는 확 달라진 겉모습과 널찍한 공간을 강조한다. 이전 버전인 7세대보다 전장 95㎜, 너비 30㎜, 높이 35㎜가 각각 길어졌다. 휠베이스(앞뒤 바퀴의 축간거리)도 20㎜ 길어져 넉넉해진 뒷좌석이 특징이다. 준대형 차량 중에서는 가장 덩치가 큰 수준이라고 한다. BMW의 상징처럼 떠오르는 앞부분의 '키드니 그릴'도 더 커졌고 테두리에 '아이코닉 글로'라고 불리는 램프도 적용돼 흐린 날이나 밤에도 또렷하게 보인다.

E클래스는 새로운 인포테인먼트 시스템(MBUX)을 내세운다. 운전석의 앞부분은 거의 대부분 공간이 화면일 정도로 디스플레이(슈퍼스크린) 사이즈를 확 키웠다. 12.3인치 계기판에다가 14.4인치 중앙 디스플레이, 12.3인치 조수석 화면까지 하나로 연결됐다. 이 화면을 통해 유튜브를 포함해 플로, 웨이브, 멜론 같은 스마트폰에서 주로 쓰는 국내외 스트리밍 서비스를 차 안에서도 맘껏 이용할 수 있다. 특히 운전대 없이 앞만 보고 가야 했던 조수석 동승자도 주행 중에 유튜브나 게임 등을 즐길 수 있다. 운전자가 곁눈질로 같이 보면 위험하지 않을까? 벤츠는 운전자의 시선까지 알아차려 운전자가 시선을 조수석 화면으로 돌리면 자동으로 조수석 화면을 어둡게 해 곁눈으론 볼 수 없게 하는 기능까지 넣었다.


연비와 가격까지 꼼꼼하게 따져보자

벤츠 더 뉴 E클래스에 탑재된 슈퍼스크린이 운전석부터 조수석까지 넓게 이어진다. 벤츠코리아 제공

벤츠 더 뉴 E클래스에 탑재된 슈퍼스크린이 운전석부터 조수석까지 넓게 이어진다. 벤츠코리아 제공


파워트레인은 두 차종 모두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적용해서 연료 효율을 높였다. 더 뉴 E클래스의 경우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를 제외하면 모든 차량에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적용했고 뉴 5시리즈 역시 내연기관 모델에는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 기술을 기본으로 했고 전기차 i5도 이번에 처음 추가됐다.

가격은 5시리즈가 E클래스에 비해 약간 낮은 편이다. 기본 트림인 벤츠 E200 아방가르드가 7,390만 원부터 시작하는데 BMW 520i는 6,880만 원을 가장 낮은 가격으로 정해 두고 있다. 다만 선택 옵션과 프로모션 혜택 등을 고려하면 비교 가격은 달라질 수 있으니 소비자의 신중한 비교가 필요하다.


강희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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