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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시 노쇼' 중국인 분노 키운 베컴의 어설픈 '국수 먹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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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시 홍콩 노쇼' 사태를 진정시키려는 구단주 데이비드 베컴의 어설픈 제스처가 되레 중국인들의 분노를 키웠다.
13일 홍콩 명보 등에 따르면 미국 프로축구 인터 마이애미의 구단주인 유명 축구 선수 출신 베컴은 하루 전 중국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웨이보를 통해 중국 팬들에게 새해 인사를 전했다. 14초짜리 영상에서 베컴은 "행복한 용의 해를 맞아 가족·친구와 즐거운 시간을 보내기를 기원한다"며 중국어로 "신춘콰이러(新春快乐·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고 인사했다. 중국인들이 좋아하는 빨간색 목도리를 두른 그는 젓가락으로 국수를 집어 먹기도 했다. 베컴의 이 같은 연출은 인터 마이애미 소속 리오넬 메시의 홍콩 경기 결장 사태를 수습하기 위한 의도로 보였다.
앞서 인터 마이애미는 4일 홍콩 올스타팀과 경기를 치렀다. 세계적인 축구 선수인 메시의 플레이를 보기 위해 3만8,000여 명의 중국 팬들이 몰려들었다.
그런데 메시는 부상을 이유로 이날 경기에 출전하지 않았다. 중국 축구 팬의 원망이 쏟아졌다. 특히 불과 사흘 뒤 일본에서 열린 친선 경기에는 메시가 30분간 출전하자 중국 전역은 "메시와 인터 마이애미가 중국을 무시했다"는 비난 여론으로 들끓었다.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메시 노쇼' 사태에는 외부 세력의 정치적 의도가 있을 수 있다는 의혹마저 제기했다.
분노가 채 가시지 않은 상황에서 공개된 베컴의 '국수 퍼포먼스'는 중국인들을 더욱 화나게 했다. 해당 영상에는 "이제 와서 뻔뻔하다", "티켓값을 전액 환불해라", "중국에 다시는 오지 말라" 등의 비난 댓글이 달렸다. 일부 네티즌은 메시가 아르헨티나 출신임을 겨냥한 듯 아르헨티나 제품 수입을 금지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사태가 일파만파 확산되자 인터 마이애미 친선 경기 주최사인 태틀러는 지난 9일 티켓값의 50%를 환불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중국 내 여론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예정됐던 아르헨티나 대표팀의 중국 내 친선 경기도 무산됐다. 주장 메시가 이끄는 대표팀은 다음 달 항저우와 베이징에서 나이지리아·코트디부아르 대표팀과 각각 친선 경기를 치를 예정이었지만 현재 모두 취소된 것으로 전해졌다.
AFP통신은 "일부 민족주의 성향의 중국 정치인·매체들은 홍콩 경기에 결장한 메시가 일본 경기에는 출장한 것을 두고 '중국을 무시한 행동'으로 여긴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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