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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신당' 창당해 총선 나간다... '조국의 강' 넘었던 민주당 난감

입력
2024.02.13 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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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전 대통령 예방 자리서 결심 밝혀
자매정당 열린민주당 모델 가능성
민주당 주류 의원들 부정적 기류 감지

조국(왼쪽) 전 법무부 장관이 12일 오후 경남 양산시 하북면 평산마을 문재인 전 대통령 자택을 방문해 문 전 대통령과 포옹하고 있다. 뉴스1

조국(왼쪽) 전 법무부 장관이 12일 오후 경남 양산시 하북면 평산마을 문재인 전 대통령 자택을 방문해 문 전 대통령과 포옹하고 있다. 뉴스1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12일 문재인 전 대통령을 만나 4월 총선 출마 결심을 밝혔다. "다른 방법이 없다면"이라고 전제하면서 신당 창당 얘기를 꺼냈는데, 문 전 대통령도 "불가피성을 이해한다"며 조 전 장관에 힘을 실었다. 친문재인(친문)계 공천을 둘러싼 더불어민주당 내홍에 공감대를 형성한 것이다. 야권에서는 조 전 장관이 4년 전 총선 당시 김의겸 의원 등이 주도한 열린민주당 모델을 구상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날 경남 양산 자택으로 문 전 대통령을 예방한 조 전 장관은 "다른 방법이 없다면 신당 창당을 통해서라도 윤석열 정권 심판과 총선 승리에 헌신하겠다"고 했다고 조 전 장관 측은 전했다. 조 전 장관이 신당 창당 계획을 공개적으로 밝히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다만 조 전 장관은 이미 자신이 주도하는 싱크탱크 '리셋코리아'를 통해 정치 세력화를 준비해 왔다. 최근 민주당이 소수정당 진입 장벽이 상대적으로 낮은 '준연동형 비례대표제' 유지를 결정하면서 결심을 굳힌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조 전 장관이 창당 후 총선에 출마하면, 지역구 출마나 민주당이 주도하는 통합형 비례연합정당 합류보다는 2020년 총선 당시 '자매정당' 형태로 창당해 추후 민주당에 흡수된 열린민주당 모델을 따를 가능성이 유력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조 전 장관이 총선 출마 결심을 굳히면서, 민주당의 고민도 깊어질 전망이다. 문 전 대통령이 이날 "민주당 안에서 함께 정치를 할 수 있으면 좋겠지만, 그것이 어려운 상황이라면 신당을 창당하는 불가피성을 이해한다"고 말한 부분은 친이재명계와 친문계의 공천 갈등을 의식한 동시에 조 전 장관이 궁극적으로는 민주당과 함께해야 한다는 메시지로 해석된다. 하지만 친문계를 둘러싼 공천 갈등이 고조된 민주당 내부 상황은 조 전 장관에 호의적이지 않다. 이재명 대표가 "친명(친이재명)과 비명(비이재명)을 나누는 것은 소명을 외면하는 죄악"이라고 진화에 나섰지만, 친문계를향한 주류의 반감을 감안할 때, 조 전 장관의 존재감이 갈등을 증폭시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자녀 입시 비리 문제로 조 전 장관이 달고 있는 '불공정'이라는 꼬리표도 총선 승리를 위해 중도층 공략이 필수적인 민주당 입장에서는 마뜩잖은 부분이다.

실제 민주당 내부에서는 조 전 장관 출마에 부정적 기류가 감지된다. 홍익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MBC 라디오 인터뷰에서 조 전 장관 출마의 적절성을 묻는 질문에 "좀 쉽지는 않을 것"이라며 "왜냐하면 2심까지 현재 금고형 이상을 받았기 때문"이라고 사법리스크까지 거론했다. 홍 원내대표는 조 전 장관의 통합 비례연합정당 합류 가능성에 대해서도 "지금까지 논의한 바 없다"고 선을 그었다. 2022년 대선에서 조국 사태에 대해 직접 사과한 이 대표 역시 뛰어넘었다고 생각한 '조국의 강'을 다시 소환하는 자체가 내키지 않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조 전 장관은 13일 오후 부산 민주공원에서 창당을 비롯해 총선에 대한 구체적 구상을 밝힐 예정이다.


박세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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