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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이르면 내년에 탄소배출량 감소 전환”… 기후대응 고비 넘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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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1위 온실가스 배출국'인 중국의 연간 탄소 배출량이 이르면 내년부터 감소세에 접어들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당초 중국이 '2030년 이후에야 배출량을 줄이게 될 것'이라고 공언했던 점을 감안하면, "당장 큰 산은 넘었다"는 안도가 나온다. 그러나 기후 대응 마지노선인 '기온 상승폭 섭씨 1.5도 이내 억제' 목표를 달성하기엔 이마저도 턱없이 부족하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1일(현지시간) 중국 전력망에 대한 전문가 분석 등을 토대로 “중국의 탄소 배출량이 이르면 올해 정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감소세 전환의 핵심은 재생에너지 확충에 있다. 중국은 지난해 태양광과 풍력 발전을 각각 217GW(기가와트), 76GW씩 설치했다. 전 세계 태양광 및 풍력 발전 설치량과 비교하면 각각 50%, 70%에 달하는 규모인데, 국가 주요 산업으로 재생에너지를 육성한 결과다. WSJ는 “5억 개가 넘는 태양광 패널이 내몽골 사막과 남서부 산맥, 베이징 인민대회당을 포함한 전국 모든 건물의 옥상을 뒤덮었다”고 전했다.
그 결과, 신규 재생에너지 발전량은 중국의 신규 전력 수요를 거의 충족할 것으로 추정된다. 영국 기후단체 카본브리프는 지난해 추가된 재생에너지가 매년 전력 약 381TWh(테라와트시)를 생산할 것으로 분석했다. 작년 중국 신규 전력 수요(580TWh)의 65%에 해당하는 양이다. 각각 7GW, 3GW씩 추가된 수력 및 원자력도 전력 42TWh를 생산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중국이 이 속도로 재생에너지를 늘리면 내년엔 ‘저탄소 발전량’(재생에너지·원자력)이 신규 전력 수요를 넘어, 기존 석탄화력발전소의 발전량도 일부 떠맡을 수 있다는 게 WSJ의 관측이다. 신문은 “올해 중국은 태양광·풍력 250GW를 설치할 전망”이라며 “국가 배출량의 70%를 차지하는 석탄발전량도 줄어들 것”이라고 짚었다. 석탄발전 감소는 국가 배출량 감소와 직결된다.
전문가들은 일단 환영하는 입장이다. 글로벌 연간 탄소 배출량의 26%를 차지하는 중국이 갖는 상징성 때문이다. 중국의 배출량은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인 2021, 2022년을 제외하면 매년 늘었고, 이는 다른 국가들이 기후 대응을 회피하는 핑계가 됐다. 노르웨이 국제기후환경연구센터의 얀 코르스바켄 선임연구원은 “중국의 변화는 우리가 고비를 넘겼다는 신호를 전 세계에 보낼 것”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기후위기를 막기엔 여전히 역부족이다. 과학자들은 지구 기온 상승폭을 산업화 이전 대비 1.5도 이하로 유지하려면 2030년까지 탄소 배출량을 2019년 수준의 57% 정도까지 줄여야 한다고 본다. 단순 감소세 전환을 넘어, 강도 높은 탄소 배출 감축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미국과 영국, 독일, 프랑스, 일본 등은 이미 배출량을 매년 줄이고 있다. WSJ는 “향후 몇 년간 중국의 경제성장률과 날씨 등 요인도 변수”라며 “(2021년 중국의 수력 발전을 멈추게 했던) 가뭄이 올여름 또 닥치면 중국 석탄발전소는 더 열심히 가동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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