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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지구 막다른 곳’ 라파에서 44명 사망… 피란민 140만 명 "갈 곳 없다" 절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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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최남단 국경 도시 라파에 공습을 가해 하루 만에 최소 44명이 사망했다. 수개월간 전쟁을 피해 도망친 피란민들은 더 대피할 곳도 없이 포격에 노출됐다. 주변 아랍국가들은 강력히 반발했으나 이스라엘은 지상군 투입 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다.
AP통신은 10일(현지시간) 가자지구 보건 관계자와 지방 당국, 자사 기자 등의 집계를 토대로 이날 밤 사이 가자지구에서 어린이 13명을 포함해 최소 44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보도했다. 주택 4곳이 공습을 당해 최소 39명이 숨졌고, 또 다른 폭격으로 고위직 3명을 포함해 경찰 5명이 사망했다고 한다. AP는 “사망자 중엔 생후 3개월 된 아기도 있었다”고 전했다.
가자지구의 '막다른 곳'인 라파는 최근 이스라엘의 주요 작전 대상이 되고 있다. 가자지구 북부 도시 가자시티를 중심으로 남부 도시인 칸유니스까지 지상군이 투입된 가운데, 라파에도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숨어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전날 “하마스 완전 소탕을 위해 라파에 대규모 군사작전은 불가피하다”며 하마스 24개 대대 중 4개가 라파에 주둔해 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은 이슬람 단식월인 라마단(다음달 10일) 전까지 라파 작전을 완료할 방침이다.
아랍국가들은 일제히 반발하고 있다. 피란민들이 내몰릴 대로 몰린 라파에서 대규모 군사 작전이 벌어질 경우 민간인 대학살이 벌어질 수 있다. 라파엔 이미 이스라엘 지상군을 피해 북부에서 대피한 피란민 140만 명이 모여 있다. 가자지구 전체 인구 220만 명의 63%에 해당한다. 사우디 외무부는 이날 “수십만 명의 민간인들의 마지막 피란처인 라파를 표적 삼는 것은 극도로 위험한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규탄했다.
팔레스타인 피란민들이 국경을 뚫고 자국으로 몰려드리라는 현실적인 우려도 있다. 이스라엘 지상군이 진격하면 피란민들은 결국 라파와 국경을 맞댄 이집트로 밀려날 수 밖에 없고, 난민 수용에 반대 의사를 펴 온 이집트는 국경을 열라는 압력에 직면하게 된다.
사메 슈크리 이집트 외무장관은 이날 “만약 가자인(팔레스타인인)들이 이집트 시나이 반도에 밀려오면 수십년간 지속된 (이스라엘과의) 평화협정은 중단될 것”이라고 엄포를 놨다.
이런 상황에 막대한 피해를 보는 건 결국 라파에 몰린 민간인들이다. 미국 뉴욕타임스는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민간인을 라파에서 대피시킬 것이라고 밝혔으나 대피 지역 등과 관련해 구체적인 계획을 밝히지는 않았다”며 “라파 주민들은 겁에 질려 어디로 도망쳐야 할지 전혀 알 수 없게 됐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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