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내는 기사
클럽 마약 ‘케타민’은 상습 복용?…일상화된 ‘머스크’ 마약 스캔들
이미 가입된 회원입니다.
만 14세 이상만 회원으로 가입하실 수 있습니다.
4차 산업 혁명 시대다. 시·공간의 한계를 초월한 초연결 지능형 사회 구현도 초읽기다. 이곳에서 공생할 인공지능(AI), 로봇(Robot), 메타버스(Metaverse), 자율주행(Auto vehicle/드론·무인차), 반도체(Semiconductor), 보안(Security) 등에 대한 주간 동향을 살펴봤다.
“수 차례 코 스프레이로 (동물용 마취제 일종인) 케타민을 복용했다.”
이번엔 상태가 심각했다. 섭취 방법에서부터 약물 종류와 투약 장소, 현장 목격자 등을 포함해 구체적인 정황이 그대로 적시됐다. 앞서 수 차례 불거졌던 그의 마약 복용 의혹 스캔들과는 사뭇 달랐다. 혁신적인 사업 수완 이면에 자리한 각종 기행으로도 스포트라이트를 받아온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얘기다. 미 일간인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지난 3일(현지시간) 복수 소식통을 인용, 보도한 머스크의 마약 스캔들 내용 가운데 일부다. WSJ는 이 보도에서 “환락이 목적이었던 머스크의 케타민 복용은 최근 몇 년 동안 텍사스주 '오스틴 프로퍼 호텔'에서 열린 사교 모임에서 수 차례 진행됐다”고 전했다. 이 파티엔 주로 테슬라와 스페이스X 등을 비롯해 머스크의 설립한 회사의 전,현직 이사들이 참석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환각 증상과 흥분 유발 작용 등에 특화된 케타민은 최근 젊은 층 사이에서 유행하는 일명 ‘클럽 마약’으로 유명하다. 국내에선 지난 2006년부터 향정신성의약품으로 지정됐다.
충격은 마약 파티 도중, 감지됐던 충격적인 기류에서 더해졌다. WSJ는 “머스크가 마약을 복용하면서 마치 (자신이) ‘왕’처럼 행세하고 (주변인들에게) 마약 복용까지 압박하는 듯한 분위기를 조성했다”고 소개했다. 이어 머스크 덕분에 막대한 경제적 이익을 얻게 된 주변인들의 처지에선 머스크의 기분 맞추기에 더 주력한 것으로 보였다는 게 소식통들의 전언이었다고 덧붙였다. 주변인 가운데 일부는 머스크 측근으로서 누릴 수 있는 유·무형적 자산에 애착까지 포기하긴 힘들었을 것이란 관측도 곁들였다.
WSJ의 이날 보도에선 머스크 마약 복용 현장에 있었거나, 관련 상황을 인지한 다수 소식통의 언급이 인용됐다. 마약 파티엔 머스크 형제인 킴벌 머스크, 전 테슬라 사외이사인 안토니오 그라시아스, 스페이스X 초기 투자자인 스티브 저벳슨, 테슬라 이사이자 에어비엔비 공동 창업자인 조 게비아 등이 동석했고 이중 일부에게선 마약 복용 장면이 목격된 것으로 전해졌다.
머스크의 마약 스캔들이 어제 오늘 일은 아니다. 문제는 글로벌 기업을 소유한 머스크의 마약 복용 논란이 갈수록 강도도 더해지면서 일상화될 조짐마저 보이고 있다는 데 있다. 실제, 머스크의 마약 복용 논란은 6년 전부터 불거졌다. 지난 2018년 9월엔 머스크가 코미디언 조 로건의 팟캐스트 쇼에 출연, 진행자로부터 마리화나를 받아 한 모금 피우면서 도마에 올랐다. 머스크는 이 행동으로 인해 연방정부 조사와 더불어 약물검사까지 받아야만 했다.
이후 잠잠했던 머스크의 마약 논란은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불거졌다. 지난해 7월, WSJ가 내부 소식통을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머스크는 우울증 치료용이긴 하지만 파티장에서의 유흥을 위해 케타민을 사용했다.
머스크의 마약 흡입 의혹은 올해 1월에도 제기됐다. 지난달 7일 WSJ에 따르면 머스크는 사적인 파티에서 향정신성의약품인 리서직산디에틸아마이드(LSD)에서부터 코카인과 엑스터시, 환각버섯 등을 자주 복용했다. 내부 소식통의 제보를 기반으로 보도한 WSJ는 특히 머스크의 케타민 복용이 지속되고 있다고 폭로했다.
머스크측은 강하게 반발했다. 머스크의 변호사인 알렉스 스피로는 “머스크는 스페이스X에서 정기적으로 또는 불시에 약물검사를 했고, 검사를 통과하지 못한 적이 없었다”며 “WSJ 보도 사실은 '잘못된 팩트'다”고 강조했다. 머스크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엑스(X, 옛 트위터)에 "로건과의 (마리화나) 한 모금 흡입한 일 이후로 나사(NASA) 요구를 받아들여 3년간 불시 약물검사를 해왔지만, 검사에서 약물이나 알코올은 미량도 검출되지 않았다"라고 전했다. 머스크는 이어 “WSJ은 앵무새 새장의 새똥받이 종이로 쓰기에도 부적합하다"고 꼬집었다. 스페이스X는 현재 국제우주정거장(ISS)으로 나사 우주비행사를 보낼 수 있도록 승인된 유일한 미국 기업이다. 스페이스X는 지난 2002년 1억 달러(약 1,310억 원)을 투자한 머스크에 의해 설립됐다.
릴레이로 터져 나오는 머스크의 마약 스캔들은 그를 CEO로 둔 회사 입장에서도 악재일 수 밖에 없다. 당장, 지난 3일 WSJ 보도에 대해 머스크측의 묵묵부답인 상황부터 부담이다. 지금까지 고수 중인 무해명 대응은 3일자 WSJ 보도에 대해 사실 관계를 인정하는 것으로 비춰질 수 있어서다. 지금까지 마약 스캔들에 관해선 강력하게 부인해왔던 모습과는 딴판이다. 특히 “머스크의 영향력 아래 있는 회사에선 이런 정황을 인지했음에도 불구하고 비공개 목적에서 회의 기록에서조차 배제했던 것으로 파악된다”는 WSJ 소식은 부정적인 여론만 키워가는 양상이다.
시장의 반응은 싸늘하다. 올 들어 하락세에 접어든 테슬라 주가 원인에 대해서도 전기차 수요 위축, 자율주행차량 출시 지연 등을 비롯한 사업적인 부분과 더불어 머스크의 CEO 리스크도 무시할 순 없다는 게 현지 투자업계 분위기다.
이 가운데 WSJ에서 테슬라의 이사진이었던 린다 존슨 라이스가 2019년 임기 종료 이후 재임 대신 이사회를 떠난 배경엔 머스크의 변덕스러운 행동 이외에도 약물 복용에 대한 우려 역시 분명하다고 지적한 분석은 예사롭지 않다. 5년이 흘렀지만 여전히 머스크의 상습적인 마약 투약 의혹이 제기된 상황에서 그의 영향력 하에 있는 기업 내부에서도 유사한 사례가 나왔을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어서다. 결국, 머스크의 마약 스캔들은 생산적이고 효율적인 기업 경영 전략 수립에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단 얘기다. 머스크는 현재 테슬라와 스페이스X, 엑스 등을 비롯해 6개의 기업 경영에 직접 관여하고 있다.
이와 관련, CNN은 5일 나온 WSJ 보도에 대해 “머스크가 테슬라 이사회 구성원들과 비정상적으로 가까운 개인적, 재정적 유대 관계를 맺고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며 “이는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CEO 가운데 한 명에 대한 실질적인 감독 부재에 대한 월가의 우려를 증폭시켰고 테슬라 주가도 4% 가량 하락했다”고 지적했다.
신고 사유를 선택해주세요.
작성하신 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
로그인 한 후 이용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
구독을 취소하시겠습니까?
해당 컨텐츠를 구독/취소 하실수 없습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