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갑 열기 무섭네' 전국 소비 2년째 감소… 10개 시도서 줄어

입력
2024.02.08 15:00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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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시도 서비스업생산 및 소매판매 동향
제주, 소비 감소폭 가장 크고 서비스업도 홀로 하락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면세구역에서 공항 이용객이 이동하고 있다. 뉴시스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면세구역에서 공항 이용객이 이동하고 있다. 뉴시스

상품소비를 보여주는 전국 소매판매가 2년 연속 감소했다. 전국 17개 시도 중 10개 시도에서 소매판매가 줄었는데, 관광객이 급감한 제주가 가장 큰 타격을 입었다.

통계청이 8일 발표한 '2023년 4/4분기 및 연간 시도 서비스업생산 및 소매판매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소매판매액 지수는 전년 대비 1.4% 하락해 2022년(-0.3%)에 이어 2년 연속 감소했고, 감소폭은 확대됐다. 고금리·고물가로 구매심리가 얼어붙은 점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시도별로는 제주(-6.3%), 전남(-4.7%), 경기(-4.0%), 서울(-3.3%) 순으로 소비가 크게 위축된 모습을 보였다. 대전(5.2%), 부산(3.5%), 강원(3.3%), 울산(2.7%) 등에선 늘었지만 전국적 하락세를 바꾸기엔 역부족이었다. 업태별로는 전문소매점, 면세점, 편의점, 슈퍼마켓·잡화점 등에서 판매가 감소했다.

서비스업생산 지수의 경우 2020년(-2.0%) 이후 계속 증가해왔지만, 지난해는 1년 전에 비해 2.9% 오르는 데 그치면서 전년(6.7%)보다 증가폭이 크게 둔화됐다. 인천(6.9%), 서울(5.8%), 대전(3.8%), 광주(3.6%)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소매판매에서 가장 큰 감소폭을 나타낸 제주는 서비스업생산 수치도 전년 대비 1.2% 낮아지면서 전체 시도에서 유일하게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종식 후 여행 수요가 해외로 몰리면서 제주 관광이 감소한 영향으로 보인다. 제주도관광협회는 지난해 제주를 찾은 관광객은 1,337만 명으로 전년 대비 3.7% 줄었다고 밝힌 바 있다.

세종= 이유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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