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끝내 명품백 사과 없어… 尹 대통령 뻔뻔한 태도 암담"

입력
2024.02.08 06:58
수정
2024.02.08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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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 요구한 국민의 기대 배신"
"특검법 수용하고 의혹 수사하라"

7일 오후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KBS를 통해 녹화 방송되고 있는 윤석열 대통령의 특별대담을 시청하고 있다. 연합뉴스

7일 오후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KBS를 통해 녹화 방송되고 있는 윤석열 대통령의 특별대담을 시청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은 윤석열 대통령이 7일 KBS 특별대담에서 김건희 여사의 명품백 수수 논란에 대해 사과하지 않았다며 "대통령의 뻔뻔한 태도가 암담하다"고 비판했다.

권칠승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을 통해 "끝내 대통령의 사과는 없었다. 대국민 사과와 철저한 수사를 요구하는 민의에 대한 대통령의 오만한 불통에 답답함을 누를 수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대통령과 대통령 부인이 '어느 누구한테 박절하게 대하기가 어렵다', '사람을 대할 때 좀 더 단호하게 처신하겠다'는 말이 명품백 수수 의혹에 대한 해명인가"라고 반문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KBS 특별대담 '대통령실을 가다'에서 명품백 수수 논란에 대해 "선거를 앞둔 시점에, 1년이 지나서 이렇게 터트리는 것 자체가 정치공작"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매정하게 끊지 못한 것이 좀 문제라면 문제"라며 "저라면 조금 더 단호하게 대했을 텐데 제 아내 입장에선 여러 가지 상황 때문에 물리치기 어렵지 않았나 생각이 된다. 하여튼 아쉬운 점은 있다"고 덧붙였다.

권 수석대변인은 윤 대통령을 향해 "이런 '눈 가리고 아웅' 하는 변명으로 성난 국민을 납득시키겠다는 생각이야말로 대통령의 오만"이라며 "진실한 사과를 요구했던 국민의 기대를 배신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국민의 눈높이와의 천양지차인 상황 인식과 반성의 기미조차 찾을 수 없는 태도에서 대통령의 오만이 하늘을 찌름을 보여준다"고 꼬집었다.

대담을 통해 해소되지 않은 의혹은 '김건희 여사 특검법'을 수용해 수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더욱이 책임 회피를 위한 '몰카 공작', '정치 공작'이라는 주장에 대통령이 동참하다니 기가 막힌다"면서 "이런 억지 주장이 대통령으로부터 비롯된 건 아닌지 의심스러울 정도"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이 국민에게 용서를 구할 길은 '김건희 여사 특검법'을 수용하고 명품백 수수 의혹에 대해 철저한 수사를 하겠다고 천명하는 것뿐임을 분명히 경고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기인 개혁신당 수석대변인도 논평을 내고 "일말의 책임 의식도 성찰도 없던 '봉창 60분'이었다"며 맹비난했다. 그는 "'성의를 거절하지 못해 생긴 일'로 축소하고자 하는 몸부림에 왜 부끄러움은 늘 국민의 몫인지 개탄하게 된다"며 "국민들이 기대한 것은 일말의 성찰이었다. 그 한마디면 됐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김소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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