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 5.5톤 누출… 땅에 스며들었나

입력
2024.02.07 23:09
수정
2024.02.07 2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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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출된 방사성 물질 220억 베크럴
도쿄전력 "영향 없어"… 토양 수거 예정

지난해 1월 19일 촬영된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내 보관 중인 오염수 보관 탱크 모습이다. 후쿠시마=교도 연합뉴스

지난해 1월 19일 촬영된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내 보관 중인 오염수 보관 탱크 모습이다. 후쿠시마=교도 연합뉴스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에서 방사성 물질이 포함된 오염수 약 5.5톤이 누출됐다. 원전 운영사인 도쿄전력은 누출된 오염수가 토양에 스며들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토양을 수거할 계획이다.

7일 아사히신문, 교도통신 등 일본 현지 언론에 따르면 도쿄전력은 이날 "오전 8시 55분쯤 협력업체 작업원이 원전 내 고온 소각로 건물 외벽에 있는 배기구에서 오염수가 새는 것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이 배기구는 오염수 정화 장치에서 발생하는 수소를 건물 밖으로 빼내는 구멍이다.

사고 당시 정화 장치는 정지 중이었고, 점검 준비를 위해 배관에 일반 물을 흘려 오염을 제거하는 작업을 하고 있었다. 닫혀 있어야 할 밸브가 실수로 열려 배관에 남은 오염수와 세정용 물이 섞여 배기구로 흘러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오염수 유출 토양 구역에 출입금지 표시"

도쿄전력은 오염수 누출량이 총 5.5톤, 누출된 방사성 물질 총량은 220억 베크럴(Bq)로 추산했다. 다만 원전 부지 외부에 미친 영향은 없다는 게 도쿄전력의 설명이다. 아사히신문은 "(문제가 발생한 곳에서) 가장 가까운 배수로의 방사성 물질 농도의 큰 변화가 없고, (오염수가) 바다로 유출되는 일은 없었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도쿄전력은 배출구 바로 아래 토양에 물웅덩이가 생긴 걸 발견하고, 오염수가 토양에 스며들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향후 검사를 위해 이 토양을 수거할 계획이다. 후쿠시마중앙TV는 "도쿄전력이 오염수가 유출된 지역을 출입금지 구역으로 표시했다"고 전했다.


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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