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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명품백 논란에 “매정하게 끊지 못해 아쉬워… 단호하게 선 그어 처신하겠다"[신년 대담]

입력
2024.02.07 23:10
수정
2024.02.07 23:13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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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사과나 유감 표명 없어... 의구심 해소 부족
"대통령 부인이 박절하게 대하기는 참 어렵다
선거 앞두고, 1년 지나 터트리는 건 정치공작
국민 불안하거나 걱정 끼치는 일 없게 할 것"
부부싸움 했느냐는 질문에 "전혀 안 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KBS와 특별대담을 하고 있는 모습. 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KBS와 특별대담을 하고 있는 모습. 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이 7일 부인 김건희 여사의 명품백 수수 논란에 대해 “정치공작”이라고 밝혔다. 다만 “매정하게 끊지 못한 것이 좀 문제라면 문제”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저라면 조금 더 단호하게 대했을 텐데 제 아내 입장에선 여러 가지 상황 때문에 물리치기 어렵지 않았나 생각이 된다”며 “하여튼 아쉬운 점은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직접적인 사과나 유감 표명은 없었다. 윤 대통령의 공식 입장은 지난해 11월 인터넷 매체 '서울의 소리'가 관련 의혹을 공개한 지 3개월 만이다.

윤 대통령은 이날 KBS 특별대담 '대통령실을 가다’에서 명품백 수수 논란에 대해 “아쉽다”는 말을 수차례 반복했다. 김 여사가 최 목사를 만날 수밖에 없었던 이유, 몰래카메라(몰카)를 사전에 차단하지 못하는 이유를 상당 시간을 들여 해명했다. 대담 녹화는 사흘 전 용산 대통령실에서 2시간가량 진행됐다.

윤 대통령은 “용산 관저에 들어가기 전의 일”이라며 “(몰카) 그런 걸 검색하는 검색기를 (아내 사무실) 거기다가 설치할 수가 없었다. 그걸 설치하면 복도가 막혀 가지고 주민들한테 굉장히 불편을 준다”고 말했다. 최 목사를 만난 이유에 대해선 “아내가 중학교 때 아버지가 돌아가셨다”며 “(최 목사가) 아버지와 동향이고 친분을 얘기하면서 왔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대통령이나 대통령 부인이 어느 누구한테 이렇게 박절하게 대하기는 참 어렵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시계에 이런 몰카까지 들고 와 이런 걸 했기 때문에 공작”이라며 “선거를 앞둔 시점에, 1년이 지나서 이렇게 터트리는 것 자체가 정치공작”이라고 규정했다. “자세하게 설명해 주시기를 (국민들이) 바랄 수 있겠지만 그것이 또 나올 수 있는 부정적인 상황도 있다”고도 했다. 사과나 유감 표명을 할 경우 야당의 거센 공세를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재발 방지를 약속했지만, 시스템의 문제보다는 처신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이제 관저에 가서 그런 것이 잘 관리될 뿐만 아니라 선을 분명하게 해 국민들께서 오해하거나 불안해하시거나 걱정 끼치는 일이 없도록 그런 부분들을 분명하게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앞으로는 이런 일이 발생 안 하게 분명하게 선을 그어 처신하는 게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김 여사를 보좌하는 제2부속실 설치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지만 “이런 일을 예방하는 데엔 별로 도움이 안 되는 것 같다”며 “국민들 걱정 안 하시도록 사람을 대할 때 더 명확하게 단호하게 해야 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부부싸움을 했느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전혀 안 했다”고 답했다.

윤 대통령은 김 여사가 명품백을 왜 돌려주지 않았는지, 관리 대장은 존재하는지, 언제 신고했는지 등 논란의 핵심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따라서 의구심은 좀처럼 가시지 않을 전망이다. 현재 '반환 예정 품목'으로 분류돼 대통령실 창고에 보관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현빈 기자
정준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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