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장점은?... 한동훈 "아직까지 당대표하는 대단한 정치력"

입력
2024.02.07 18:00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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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장점 꼽아달라' 질문에 통상적 덕담도 안 해
"검사 독재가 있었다면 이재명 대표는 감옥에 있을 것"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7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토론회에서 패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고영권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7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토론회에서 패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고영권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더불어민주당의 '검사 독재' 주장에 대해 "검사 독재가 있었다면 이재명 대표는 지금 감옥에 있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민주당의 최근 선거제 결정 과정을 두고는 "여기가 북한이냐"고 쏘아붙였다.

한 위원장은 이날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야당의 검사 독재 주장과 관련해 “검사 사칭하신 분이 이런 말씀하시는 것은 코미디”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가 2002년 시민운동가 시절 검사를 사칭했다가 유죄 판결을 받은 사건을 언급한 것이다. 이어 "정치적 이해관계와 방탄을 위해 중요한 국민의 자산과 도구(검찰 등 수사기관을 의미)를 지속적으로 비난하고 폄훼할 경우 치안과 범죄 대응능력이 약해져서 피해는 우리에게 온다"고 주장했다.

한 위원장은 '이 대표의 장점을 꼽아 달라'는 요청에도 통상적인 덕담 대신 비판을 쏟아냈다. 그는 이 대표의 문제점을 열거한 뒤 "이런 데도 아직까지 당대표를 하면서 당을 장악하는 대단한 정치력이 장점인데, 나는 그런 정치력은 배우고 싶지 않다"고 했다.

민주당 주류인 86 운동권에 대해서는 “민주화 운동을 하신 분들에 대해 깊이 존경한다”면서도 “그분들이 서로 형 동생 누나 하는 사이로 세대교체가 안 되고 계속 이어졌고 그 과정에서 부패했다”고 날을 세웠다.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와 윤관석·서영교·윤미향 의원을 거명하며 “이런 분들이 과연 우리 기준으로 봤을 때 청렴하냐”고 직격했다.

반면 이준석 대표가 주도하는 제3지대 개혁신당에 대한 평가를 묻는 질문에는 "평가는 국민들이 하실 것"이라며 말을 아꼈다. 민주당에 화력을 집중해 정권 심판론 대신 야당 심판론을 부각하는 한편, 여당 표를 잠식할 수 있는 개혁신당에는 무시 전략을 펴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7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를 마치고 나서며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고영권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7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를 마치고 나서며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고영권 기자


"최강욱, 조국, 윤미향 정당에 의석 줘야 하나"

한 위원장은 선거제에 있어서도 타협의 여지를 차단했다. 민주당은 최근 선거제를 준연동형 비례제로 결정했다. 이에 국민의힘이 위성정당 창당 계획을 밝히자 민주당도 맞불 격으로 '통합형 비례정당'을 만들겠다고 했다.

이와 관련 '국민의힘이 대승적으로 먼저 위성정당을 철회할 생각은 없느냐'는 질문이 나오자 한 위원장은 "최강욱, 조국, 윤미향 이런 사람들이 모이는 정당들이 (의석을) 가져가는 것을 그냥 둬야 하느냐"고 반박했다. 준연동형 비례제하에서는 양당이 위성정당을 만들지 않기로 합의해도 야권 인사들이 외곽에서 '자매 정당'을 만들어 의석을 챙기는 것을 막을 방법이 없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한 위원장은 “선거제도가 복잡해지는 방향이 민주주의냐, 내 표 한 표 찍으면 그 사람 1씩 올라가는 게 민주주의냐, 저는 후자가 민주주의라고 생각한다”며 병립형 회귀를 주장했다. 선거제를 두고 갈팡질팡하던 민주당이 이 대표 의사 결정 직후 의원 총회를 열고 만장일치로 준연동형 비례제로 결정한 것을 두고는 "여기가 북한이냐"고 쏘아붙였다.

이성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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