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책임론' 두고 늪에 빠진 민주당… "뺄셈 정치 극에 달해"

입력
2024.02.07 17:45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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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문 고민정, 임 위원장 발언에 반발
친명 정성호는 임 위원장 옹호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언론자유대책특별위원장이 지난달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방심위원 불법 해촉 대응 긴급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언론자유대책특별위원장이 지난달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방심위원 불법 해촉 대응 긴급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더불어민주당이 공천 레이스 시작과 동시에 계파 갈등의 늪에 빠졌다. 임혁백 공천관리위원장이 윤석열 정권 탄생의 책임을 명분으로 공천 배제 가능성을 시사한 친문재인(친문)계 인사들의 반발 수위가 고조되고 있어서다.

친문계 고민정 최고위원은 7일 열린 최고위원 회의에서 "윤석열 검찰 정권 탄생의 책임은 누구에게 있는가가 연일 화두"라며 "뺄셈의 정치가 극에 달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문재인 정부 청와대에서 대변인을 지낸 고 최고위원은 “문 대통령이 윤석열 검찰총장을 지명하던 당시 윤 총장은 국민의 지지를 많이 받고 있었지만 얼마 가지 않아 검찰 사유화와 정치권력을 향한 본색을 드러냈다”며 “문 정권은 윤 총장을 막아 세우기 위해 사력을 다했지만 그는 배신의 칼을 꽂고 떠났다”고 강조했다.

고 최고위원은 "책임을 회피할 생각은 없다"면서도 "통합의 정치, 연대의 정치가 절실할 때에 무엇이 범진보 진영의 승리를 안겨줄 수 있는지 치열하게 고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전날 임 위원장이 지난달에 이어 “본의 아니게 윤석열 검찰 정권 탄생에 원인을 제공하신 분들 역시 책임 있는 자세를 보여달라”고 친문계 인사들의 불출마를 압박한 것에 대한 반발이 이어진 것이다. 전날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대선 패배와 윤석열 정권 탄생의 책임이 문재인 정부에 있다는 인식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맞선 바 있다.

반면 친이재명계 좌장 격인 정성호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 인터뷰에서 "문재인 정부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했던 분들이 어쨌든 책임을 져야 된다는 이런 의견도 굉장히 크다"고 임 위원장을 엄호했다. 정 의원은 "구체적으로 지목해서 얘기한 게 아니라 일반적인 정서가 정권 재창출에 실패했으니 전 정부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던 분들이 스스로 용단하는 게 필요하지 않겠느냐 이런 의견도 있다는 그런 걸 반영해서 원론적인 말씀한 것 같다"고 부연했다.

김정현 기자
강진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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