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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PBR’ 테마 ETF도 수익률 껑충… “옥석 가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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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 디스카운트(국내 증시 저평가) 해소를 위한 금융당국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도입 예고 이후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서도 ‘저(低)주가순자산비율(PBR)1’ 투자 열풍이 불고 있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24일 정부 발표 이후 저PBR 관련 ETF 거래량이 많게는 수십 배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주환원 실행을 늘리는 국내 종목에 투자하는 한국투자신탁운용의 ‘ACE 주주환원가치주액티브’가 대표적이다. 이 상품은 정부 발표 이튿날부터 이날까지 9일간 일평균 거래량이 3만2,658주에 달했다. 직전 9거래일(1월 12~24일·1,216주)의 약 27배다.
고배당주에 집중 투자하는 ETF도 인기다. 이날 한화자산운용은 저평가 분야로 여겨지는 금융, 에너지, 유틸리티 종목을 담은 ‘ARIRANG 고배당주’ 상품의 순자산총액이 지난해 말부터 이달 2일까지 1,200억 원(31%) 증가해 3,280억 원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NH아문디자산운용의 ‘HANARO 고배당’은 최근 9거래일간 일평균 거래량(3만7,322주)이 직전 9거래일(705주)의 약 53배 폭증했다.
전체 ETF 상품 등락률(지난달 24일 종가 대비 이날 종가)을 비교해 봐도 저PBR 관련 상품 약진이 두드러졌다. ‘KODEX 보험’이 23.46% 올라 1위를 차지했고, ‘TIGER 현대차그룹+펀더멘털’(16.89%), ‘KBSTAR 200금융’(14.46%) 등이 상위권에 고루 포진했다. 현대차 역시 대표적인 저PBR 종목으로 꼽혀 최근 주가가 급등했는데, 관련 ETF도 급등한 것이다.
지난해 일본이 비슷한 정책을 시행했을 때 관련 ETF가 우수한 성과를 낸 탓에 국내 투자자 관심도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도쿄증권거래소는 지난해 3월 PBR 1배 이하 상장사에 자본수익성과 성장성 개선 방안 마련을 요구하는 증시부양책을 추진한 바 있다. 박유안 KB증권 연구원은 “당시 배당수익률이 높은 기업을 담은 상품이 정책 실시 이후 가장 우수한 성과를 냈고, 배당과 주주환원을 통한 저평가 해소에 초점을 맞춘 액티브 ETF가 일본 주식시장에 등장했다”고 설명했다.
시장에선 저PBR 종목을 무작정 매수하기보다 옥석 가리기에 집중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강진혁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상승이 가팔랐던 만큼 일부 되돌림이 나타날 수 있다”며 “정책 세부 내용이 발표될 때까지 보다 세부적인 기준을 적용해 투자 종목을 선별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도 “단순 저PBR주 매수 아이디어는 지난주 주가 폭등 과정에서 소진했다”며 “저PBR주 안에서도 선별적인 종목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실제 지난주 급격히 상승한 일부 저PBR 종목은 이번 주 들어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이날 유가증권(코스피)시장에서 PBR이 1배 이하인 F&F홀딩스(-13.39%) 등 지주사가 하락했고, 증권(-1.78%), 은행(-0.98%) 업종도 약세를 보였다. 이에 코스피는 전일 대비 15.11포인트(0.58%) 내린 2,576.2에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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