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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심 풍향계' 인천의 설움... 벨트로 주목받지 못하고 '각개전투'[벨트의 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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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은 253개 지역구 각자도생 싸움이다. 하지만 주변 지역과 ‘벨트(Belt)’로 묶기도 한다. 연합전선으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거나 거점을 차지하려 치열하게 맞붙는 경우다. 서울과 수도권, 부산의 사례를 살펴봤다.
인천은 선거 때마다 '민심의 풍향계'로 불린다. 계양갑·을, 남동을과 부평을 정도를 제외하면 대부분 지역구가 선거 때마다 승자가 바뀌는 '스윙보터'다. 하지만 더불어민주당이 압승한 4년 전 총선에서 인천 13개 지역 가운데 11개를 싹쓸이했다.
자연히 국민의힘은 설욕전을 벼를 만한 곳이다. 4월 총선에서 중요한 전략 지역으로 꼽힐 법하다. '한강 벨트' '동부 벨트' '수원 벨트'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묶음 전략'을 취하는 만큼 인천도 예외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
계양을이 격전지로 부상하면서 세를 규합할 구심점도 생겼다.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이 이재명 민주당 대표에 도전하며 일찌감치 달아오른 곳이다. 4일 발표된 국민의힘 공천 신청자 기준으로 지역구당 3.5명이 공천을 신청해 경쟁 열기도 서울(3.2명)과 경기(3.9명)에 못지않다. 인천 지역 한 당협 관계자는 6일 "절반 이상의 지역구에서 우선공천이 가능할 것이란 분석이 나오면서 현장에선 매우 치열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현재까지는 '이재명 대 원희룡' 구도만 주목받을 뿐, 인천 전체로 관심이 확대되지 않는 분위기다. 왜 그럴까. 일단 지역구가 13개로 49개인 서울, 59개인 경기에 비해 규모가 작다는 점에서 비중이 낮다. 윤상현(동·미추홀을) 의원과 배준영(중·강화·옹진) 의원을 제외하면 모든 지역구가 민주당 현역 지역구여서 조직력이 약화된 상태인 점도 벨트 전략을 취하는 데 걸림돌이다.
'졌잘싸'(졌지만 잘 싸웠다)를 외치기 어려운 지역이라는 말도 나온다. 눈에 띄는 스타 정치인도 드물다. 인천지역 당협위원장을 지냈던 한 후보는 유력 후보가 인천으로 몰리기 어려운 이유에 대해 "인천에 나와서 싸워도 서울의 험지 지역구에서 싸우는 것만큼 주목을 받긴 어렵다"고 설명했다. 수도권에서 유독 지역 기반이 중요해 새로운 후보가 전략적으로 도전하기 어려운 곳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다만 인천은 언제든 '요충지'로 주목받을 잠재력을 갖췄다. 특히 여권 후보들은 하나같이 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 사건을 겨누고 있다. 송영길·윤관석·이성만·허종식 등 사건에 연루된 전·현직 의원들이 모두 인천 연고다. 국민의힘 전략기획부총장인 배준영 의원은 "윤관석 의원은 1심에서 실형이 선고됐고, 나머지 분들도 의혹이 점점 불거져 나와 영향이 있을 것"이라며 "민주당 변수로 인해 인천이 오히려 서울, 경기보다 나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의 다른 국민의힘 예비후보는 "민주당 의원들에 대한 지역 내 피로감이 큰 만큼, '새로운 사람'에 대한 수요에 여야 어느 쪽이 더 눈높이를 잘 맞추느냐의 싸움"이라면서 '확장성' 있는 후보를 공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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