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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 4개사, 제4인터넷은행 도전

입력
2024.02.05 16:52
수정
2024.02.07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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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여행, 의료 등 다양한 분야의 신생기업(스타트업)들이 모여 제4인터넷은행에 도전한다.

렌딧, 루닛, 자비스앤빌런즈, 트래블월렛 등 스타트업 4개사는 5일 제4인터넷전문은행 설립을 위해 현대해상화재보험과 손잡고 'U-뱅크 컨소시엄'을 구성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다양한 업종을 결합해 기존 인터넷은행이 선보이지 못한 이색 금융상품을 개발할 계획이다.

컨소시엄에 참여한 렌딧은 중금리 대출을 전문으로 하는 온라인투자연계금융(P2P) 업체이고 루닛은 의료영상을 판독하는 인공지능(AI) 개발업체다. 자비스앤빌런즈는 소상공인과 자유계약직 을 위해 세금 환급 서비스 '삼쩜삼'을 제공하며, 트래블월렛은 수수료 없는 외화 결제 서비스로 해당 분야 국내 1위 업체다. 여기에 69년 경력의 손해보험사인 현대해상이 사업적, 재무적 안정성을 더했다.

렌딧, 루닛, 자비스앤빌런즈, 트래블월렛 등 스타트업 4개사는 5일 현대해상화재보험과 함께 제4 인터넷은행 설립을 위한 'U-뱅크 컨소시엄' 구성을 발표했다. U-뱅크 컨소시엄 제공

렌딧, 루닛, 자비스앤빌런즈, 트래블월렛 등 스타트업 4개사는 5일 현대해상화재보험과 함께 제4 인터넷은행 설립을 위한 'U-뱅크 컨소시엄' 구성을 발표했다. U-뱅크 컨소시엄 제공

U-뱅크 컨소시엄은 '포용 금융'이라는 화두를 내걸고 노년층과 소상공인 및 중소기업, 외국인 등 기존 은행에서 주력하지 않았던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다. 65세 이상 노년층이 날로 증가하고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이 전체 기업 수의 99.9%를 차지하는데도 이들을 고려한 서비스가 부족하다는 것에 초점을 맞췄다. 지난해 기준 92만 명으로 역대 최고를 기록한 외국인 취업자도 날로 증가하고 있다.

따라서 컨소시엄은 노인을 위해 글자 크기를 키우고 안정적 노년 설계를 위한 디지털 금융 서비스,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에 특화한 신용평가 모형 및 비대면 금융 서비스를 개발할 계획이다. 또 베트남, 태국, 우즈베키스탄 등 다양한 언어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컨소시엄은 AI와 빅데이터 등 다양한 정보기술을 결합해 초개인화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이에 필요한 신용평가 모형을 1,500만 건 이상 중금리 대출을 제공한 렌딧이 개발한다. 또 암 관련 의료 데이터를 갖고 있는 루닛은 맞춤화된 보험 상품을 개발하고 은행 앱을 통해 암 발생 위험을 관리할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한다. 김성준 렌딧 대표는 "1세대 인터넷은행들과 달리 이번 2세대 인터넷은행은 AI와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초개인화 금융 시대를 열 것"이라며 "은행이 갖춰야 할 재무 건전성과 준법 감시 및 소비자 보호 체계도 철저히 갖출 것"이라고 전했다.

현재 인터넷은행은 카카오뱅크, 토스뱅크, KT가 참여한 케이뱅크 등 3곳이다. 정부는 여기에 네 번째 인터넷은행을 승인해 은행산업에 혁신을 꾀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금융당국은 지난해 7월 인터넷은행을 수시로 신청받아 인가하겠다는 금융혁신 방안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한국신용데이터가 3분기 내 인터넷은행 신청을 목표로 KCD뱅크를, 소상공인과 소기업 관련 35개 단체들이 3월 중 신청 예정인 소소뱅크를 추진하고 있다. 여기에 이번 U-뱅크가 가세해 3곳이 제4인터넷은행 설립 경쟁을 벌이게 됐다.

U-뱅크 컨소시엄은 예비 인가 신청 시점과 지배구조 등을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 컨소시엄 관계자는 "준비를 잘하는 것이 중요해 신청 기한을 아직 정하지 않았다"며 "신청 후 인가까지 얼마나 걸릴지 금융당국의 결정에 달렸다"고 말했다.

다만 U-뱅크 측이 겨냥하는 포용 금융의 대상이 노년층, 소상공인과 중소기업, 외국인 등이어서 시장이 작을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이에 대해 컨소시엄 관계자는 "노년층과 스타트업, 국내 체류 외국인이 계속 증가해 시장성이 충분하며 정부의 인터넷은행 추가 인가 취지와 맞다"며 "여기 필요한 각 분야의 전문기업들이 참여했다"고 강조했다.

최연진 IT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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