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민 "이원욱·조응천, 이낙연 도움 안 된다 판단했을 것"

입력
2024.02.05 12:00
수정
2024.02.05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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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출범 새로운미래 이원욱·조응천 이탈
"이·조, 이준석 개혁신당 염두에 뒀을 것"


이낙연(오른쪽) 새로운미래 공동대표와 김종민 공동대표가 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중앙당 창당대회에 참석하고 있다. 뉴스1

이낙연(오른쪽) 새로운미래 공동대표와 김종민 공동대표가 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중앙당 창당대회에 참석하고 있다. 뉴스1

김종민 새로운미래 공동대표가 이원욱·조응천 의원이 합당에 합류하지 않은 데 대해 "이낙연 대표와 하게 되면 대통합에 도움이 안 된다는 판단을 하지 않았을까 싶다"고 5일 밝혔다.

김 공동대표는 이날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근본적으로 이낙연 대표와 함께하느냐 마느냐에 대한 고민이 있었던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미래대연합과 새로운미래가 함께하겠다고 결정이 났고, 함께하는 조건으로 이낙연 대표는 한발 물러서 있고, 미래대연합분들이 원하는 지도체제와 당의 방향대로 하자고 합의가 다 된 것"이라며 "두 분이 보기에 (이 대표가) 인지도가 높고 실체가 있는 분이니까 아무리 지도부에 안 들어오고, 인재위원장만 하더라도 그 영향력이 크지 않을까 이런 우려가 좀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낙연 신당으로 비치는 것을 꺼려한 걸로 이해해도 되냐"는 질문에는 "(두 의원이) 그렇게 주장하는 건데, 그것을 극복하겠다고 공동 창당을 선언한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저나 박원석 전 의원, 양소영 위원장도 이걸 극복해 보겠다고 해서 참여를 한 거고, 두 분도 마찬가지 아니겠냐"며 "마지막 1시간 전에 극복하기 어렵겠다고 판단이 드는 것은 국민들한테 (공동창당) 선언을 해놓은 상태에서 그렇게 하는 건 (이해)하기 어려웠다"고 답했다.

새로운미래 공동창당준비위원장을 맡았던 이석현 전 국회의장도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이 대표의 영향력을 두 의원의 이탈 배경으로 지적했다. 이 전 의장은 "같이 할 생각이면 이낙연 대표에 대한 지지가 많은 걸 장점으로 살려서 활용할 생각을 해야지 어떻게 많은 지지를 갑자기 없애냐"며 "그런 것까지 생각했으면 처음부터 협상을 안 했어야 하는데 협상을 했다"고 비판했다.

이 전 의장은 두 의원이 이준석 대표의 개혁신당과 합당을 원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두 분은 우리(미래대연합)가 이준석 신당 쪽과의 통합을 먼저 염두에 둬야 되는 거라고 말하고 있었다고 한다"며 "우리가 야당에서 나왔으니까 일단 야당 측인 이낙연 신당과 먼저 (연합)하고 나중에 전체적인 대통합을 이루면 되는 거 아니냐 이런 식으로 의견이 계속 갈려서 그게 합의가 안 됐다고 한다"고 말했다.

흡수 통합 주장에 대해서는 " 이 전 대표가 당대표를 안 맡겠다고 했고, 고문만 맡기로 합의돼 있었고, (이원욱·조응천 의원) 두 분 가운데 한 분이 당대표로 단독대표로 내정됐다"며 "이 전 대표는 다 내놓고 바치겠다는 뜻이었는데, 그것이 어떻게 흡수 통합이 될 수가 있냐"고 문제 제기했다.

이 의원과 조 의원은 전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새로운미래 중앙당 공동 창당대회 도중 입장문을 내고 "더 큰 통합을 위해 오늘 저희는 합당에 참여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또 "새로운미래 참여는 영혼 없이 몸만 얻어 주는 일"이라며 불참했다.


윤한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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