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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극우장관 "바이든은 방해만… 트럼프 집권이 더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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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의 극우 성향 이타마르 벤그비르 국가안보장관이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집권이 이스라엘에 더 낫다고 주장했다. 미국의 방위 지원에 크게 의존하는 이스라엘의 현직 장관이 미국 대통령을 직접 비판한 것이라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벤그비르 장관은 4일(현지시간) 보도된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조 바이든 행정부가 이스라엘의 전쟁 노력을 방해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바이든은 우리를 전면적으로 지원하지 않고 대신 (가자지구에) 인도적 구호물자와 연료를 주느라 바쁘고, 이는 결국 하마스로 간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트럼프가 집권하면 미국의 행동은 완전히 달라질 것"이라며 11월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승리를 바랐다.
그는 2022년 12월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이끄는 현재의 이스라엘 연립정부가 출범한 이후 해외 언론으로는 처음으로 WSJ와 인터뷰했다.
벤그비르 장관은 테러 혐의로 수감된 팔레스타인인을 석방하는 조건이 포함되거나 '하마스 섬멸'이란 목표 달성 없이는 휴전 협상에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달 30일 하마스에 붙잡혀 있는 인질과 팔레스타인인 수감자 수천 명을 교환하는 협상이 이뤄질 수 있다는 보도가 나오자 그는 엑스(X·옛 트위터)에 "(하마스와의) 무모한 합의=정부 해체"라고 썼다. 이런 방향으로 협상이 이뤄지면 연정에서 탈퇴하겠다고 경고한 셈이다.
그가 이끄는 극우 정당 오츠마 예후디트(유대인의 힘)의 원내 의석수는 6석으로, 이 정당이 탈퇴하면 네타냐후 연정은 무너진다. 그가 엑스에 글을 올리고 몇 시간 뒤 네타냐후 총리도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를 떠나지 않을 것이며 나는 수천 명의 테러범을 풀어줄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WSJ은 "벤그비르 장관은 네타냐후 총리를 더 오른쪽으로 몰고 가는 선동가"라며 "그가 높아진 지지도를 무기로 네타냐후 정권을 압박하면서 휴전 협상의 최대 장애물로 떠오르고 있다"고 짚었다.
벤그비르 장관은 아울러 향후 가자지구 주민에게 '재정적 인센티브'를 줘 다른 곳으로 떠나도록 하고 그 자리를 이스라엘인 정착촌으로 메워야 한다는 주장도 되풀이했다.
이날 인터뷰에 이스라엘 야당 등 중도파는 일제히 반발했다. 전시 연립내각에 참여하는 야당 지도자 베니 간츠 전 국방장관은 엑스에 "이스라엘이라는 국가의 전략적 (대외)관계, 국가 안보, 그리고 지금의 전쟁 노력을 해치고 있다"고 비판했다. 제1야당 예시 아티드를 이끄는 야이르 라피드 전 총리도 "국제사회에서 이스라엘의 입지에 대한 직접 공격"이라고 지적했다. 연립여당 소속 한 간부는 벤그비르 장관이 네타냐후 총리의 '골칫거리'라고 칭하며 그의 영향력은 제한적이라고 WSJ에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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