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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박과 싸우러 간다"... '친명' 양문석, '친문' 전해철 겨냥 "응징 출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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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문재인 전 대통령을 만나 총선 승리를 위한 '단합'을 외친 4일에도 민주당 공천 후보자들의 계파 간 신경전은 사그라들지 않았다.
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이날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공천 신청자 면접 심사를 5일째 이어갔다. 최대 관심이 쏠린 곳은 친문재인(친문)계 3선 전해철 의원의 지역구 경기 안산상록갑이었다. 대표적 친이재명(친명)계 원외 인사인 양문석 전 통영·고성 지역위원장이 도전장을 내밀었는데, 출마 일성에 "수박 그 자체인 전해철과 싸우러 간다"고 적어 '자객 출마' 논란이 일었다.
수박은 겉과 속이 다르다는 의미로 민주당 강성 당원들이 비명계를 비하할 때 쓰는 용어다. 양 전 위원장은 해당 발언이 문제가 돼 '당직 자격 정지 3개월' 징계를 받았지만 지난달 당 검증위원회 심사에서 '적격 판정'을 받고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두 사람의 신경전은 이날 면접 현장에서도 팽팽했다. 전 의원은 면접 후 기자들과 만나 '자객 출마' 등 친문계 인사들을 겨냥한 친명계의 움직임에 대해선 "노코멘트 하겠다"면서도 "면접은 어차피 절차적으로 하는 것 아니냐"며 뼈 있는 말을 남겼다.
반면 양 전 위원장은 전 의원을 저격하는 발언을 장외에서도 거침없이 쏟아냈다. 그는 "양문석의 표현이 당내 분열을 오히려 가속할 수 있는 것 아니냐는 질문이 있었다"며 "저는 당내 분열을 일으킨 행위자들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고 거기에 대해 평가한 나에게 당내 분열의 책임을 지우는 것은 맞지 않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이어 "사실상 이낙연 전 대표나 이원욱 의원 등이 탈당한 것이 내가 수박이라고 비판했기 때문은 아니지 않느냐"며 "그들이 그러한 행위와 행태들을 일상적으로 보여왔고 그 행위를 보고 평가하고 비판한 것이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자객 출마 논란에 대해서도 "동의하지 않는다. 상대방 몰래 칼을 찌르는 게 자객"이라며 "오히려 민주당 반개혁 세력에 대한 '응징 출마'라고 이야기하는 것에 동의하고, 저 스스로도 응징 출마라는 부분에 있어서 이야기를 해왔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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